종교 교육원
제35장: 로마서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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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3장

로마서 소개

왜 로마서를 공부하는가?

로마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전 중에서도 걸작으로 손꼽히며, 또한 바울이 쓴 최고의 서한으로 여겨진다. 바울의 모든 선교 여행이 끝나 갈 무렵에 쓰인 이 서한에는 가장 높은 단계로 발전한 그의 사상 몇 가지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이 서한에는 모세 율법 준행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에 대해 그가 전하는 가장 완전한 설명이 들어 있다. 또한, 구원의 교리와 그 교리를 일상생활에 실제로 적용하는 것에 관한 많은 가르침이 실려 있다. 서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감동적인 성구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온 인류에게 필요한 것이며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과 화평을 찾을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로마서는 누가 기록했는가?

초기 기독교 출처에 따르면 바울이 로마서의 저자라는 사실에 대해 이견이 없으며, 현대의 신약전서 학자들도 대부분 이를 인정한다.(로마서 1:1 참조) 바울은 로마서를 쓸 때 서기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서기는 이 서한 마지막 부분에 로마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자신의 문안 인사를 써 넣었다.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로마서 16:22) 고대의 서한에서 서기의 대필 관행에 관해 더 알아보려면, 로마서 16:22 주해를 참조한다.

사도 바울은 세상에 알려진 가장 위대한 선교사 중 한 명이었으며, 복음을 가르친 가장 위대한 교사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바울에 대한 설명은 사도행전 9:1 주해에 실려있다.

로마서는 언제, 어디에서 기록되었는가?

로마서는 바울의 제3차 선교 여행이 끝나 갈 무렵인 주후 57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이 서한은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 및 고린도후서 이후에 쓰였으며, 이전에 쓴 서한들에서 전했던 많은 가르침이 잘 다듬어져 있다. 바울이 고린도에서 3개월을 머무는 동안 로마서를 썼음을 시사하는 몇 가지 단서가 있다.(사도행전 20:2~3 참조; 이 성구에 나오는 “헬라”라는 단어는 고린도를 가리키는 말임)

로마서는 누구를 위해, 왜 기록되었는가?

로마서는 로마에 있는 교회 회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이다.(로마서 1:7 참조) 로마에 세워진 교회의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순절 날에 로마에서 왔던 유대인들이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직후에 교회를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사도행전 2:10 참조) 바울은 아직 로마에 가 본 적이 없었지만, 특정한 성도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을 써 넣었다. 이들은 바울이 예전부터 알던 사람들이었거나 브리스가와 아굴라처럼 로마에 살았던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사도행전 18:1~2, 18; 로마서 16:1~24 참조)

바울은 적어도 다음에 나오는 세 가지 주요 이유에서 로마인들에게 이 서한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후에 로마에 도착할 때를 위해 준비시킨다. 바울은 여러 해 동안 로마에서 복음을 전파하고자 소망해 왔었다.(사도행전 19:21; 로마서 1:15; 15:23 참조)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일루리곤까지, 즉 유태계의 중심지에서부터 로마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다.(로마서 15:19) 그는 로마에 있는 교회가 자신을 지원하고 서바나 선교 사업의 기점이 되기를 바랐다.(로마서 15:22~24, 28 참조)

자신의 가르침을 명확히 설명하고 옹호한다. 모세 율법과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 대해 바울이 전한 가르침을 오해하거나 왜곡했던 사람들은 거듭하여 그를 반대했다.(사도행전 13:45; 15:1~2; 21:27~28; 로마서 3:8; 베드로후서 3:15~16 참조) 바울은 로마에 있는 교회 회원들이 그러한 오해의 영향을 받았다고 의심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에, 자신이 그곳에 도착하기 전에 염려가 되는 점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이 서한을 썼다.

교회의 유대인 회원들과 이방인 회원들 사이에 화합을 조성한다. 주후 약 49년에 글라우디오 황제는 유대인 그리스도교인들을 포함하여 모든 유대인을 로마에서 추방했다.(사도행전 18:2 참조) 글라우디오가 사망하던 해인 주후 54년에 유대인들은 로마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유대인 그리스도교인들이 이방인 그리스도교인들이 대부분인 로마로 돌아왔기에, 이런 상황은 두 부류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과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서 이방인 개종자들이 교회에 통합되기를 바랐다.(로마서 11:13) 하지만 동시에 유대인이기도 했던(로마서 11:1 참조) 바울은 자기 민족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계속해서 바라는 마음도 컸다. 바울은 복음의 교리가 어떻게 모든 성도에게 적용되는지를 가르침으로써 교회의 화합을 촉진했다.(로마서 3:21~4:25; 11:13~36; 14:1~15:13 참조)

로마서에는 어떤 뚜렷한 특징이 있는가?

로마서에는 독특하게도 바울이 선교사로서 가르친 복음 진리가 자세하고도 논리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바울은 인사말을 하고 나서 이 서한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먼저 언급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생활하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로마서 1:16~17)

로마서는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지만, 십이사도 정원회의 브루스 알 맥콩키(1915~1985) 장로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이 서한은 “성경에 나오는 다른 어떤 기록서보다도 더 많은 교리적 오해와 오역과 문제의 근원”이 되기도 했다.(Doctrinal New Testament Commentary, 3 vols. [1965–73], 2:211) 심지어 초기 그리스도교도들 사이에서도 바울의 기록은 “알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으며, 그의 가르침은 이따금 왜곡되고 잘못 전해졌다.(베드로후서 3:15~16)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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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 파피루스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간 파피루스 46의 한 면, 그리스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신약전서 필사본 중 하나. 주후 200년 무렵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파피루스에는 대부분 바울의 서한 사본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중 첫 번째가 로마서이다.

로마서 1~3장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를 설명했다. 바울이 온 인류가 직면하는 죄악의 궁지를 설명하고,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간에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대해 세우신 해결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라고 가르쳤다. 온 인류는 그리스도의 속죄를 충실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의롭게 되고(용서받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

로마서 4~8장바울이 신앙으로 의롭게 된다는 교리를 지지하고 적용했다. 바울이 신앙으로 의롭게 되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진 아브라함을 예로 들었다.(로마서 4:20) 그가 구원의 교리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 교리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가르쳤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고(로마서 5:1), 침례와 순종으로 신앙을 보이고, 영의 권능을 통해 복음을 생활화하고,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로서 영원한 영광을 얻기를 소망한다.(로마서 8:17) 그 무엇도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 내지 못할 것이다.

로마서 9~16장바울이 이스라엘 백성의 택함받음, 당시 사람들의 복음에 대한 거부, 최종적인 구원에 대해 기록했다. 바울이 교회의 유대인 회원들과 이방인 회원들에게 교회 안에서 화평과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복음대로 생활하라고 권고했다. 바울은 서한을 마무리하면서 자기 계획을 이야기하고, 로마 성도들의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며, 로마 성도들에게 계속해서 복음에 순종하라고 간청했다.

로마서 1~3장 소개 및 연대

로마서 1~3장에서, 사도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강력한 담론을 펼쳤다.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인사말을 전한 후(로마서 1:1~15 참조), 다음과 같이 로마서의 주제를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 따라 생활하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줄 것이다.(로마서 1:16~17 참조) 바울은 타락한 세상에서 생활하는 것의 결과를 이야기하고 온 인류가 직면하는 죄악의 궁지를 설명했다. 책임질 수 있는 연령과 상태에 이른 모든 사람은 죄를 짓게 되므로, 속죄가 없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정죄를 받게 된다.(로마서 1:18~3:20 참조)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창조물을 통해 드러나는, 창조주가 계시다는 증거를 거부했기 때문에 자기 죄에 대해 책임이 있었다.(로마서 1:18~32 참조) 유대인들은 모세 율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정죄를 받았다.(로마서 2:1~3:20 참조) 바울은 사람들의 영혼이 처한 실제 상태를 설명하고 나서 하나님이 마련하신 해결책,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소개했다. 온 인류는 그리스도의 속죄를 충실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의롭게 되고, 죄 사함을 받으며, 구원을 얻을 수 있다.(로마서 3:21~3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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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연대표

로마서 1~3장 주해

로마서 1:1~8. 로마 성도들에 대한 바울의 인사

고대의 서한에서는 일반적으로 발신인과 수신인이 누구인지를 먼저 밝힌 다음, 인사말과 감사의 표현이 이어졌다. 이런 형식은 로마서 1장 1~8절을 포함하여 신약전서에 실린 다수의 서한 서두에서도 볼 수 있다. 서한[epistle]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 epistole로, 전갈 또는 통신을 의미하며, 여기에서는 편지를 뜻한다.(로마서 16:2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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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무리

로마에 살던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누군가 바울의 서한을 낭독하는 것을 경청하고 있다. 바울은 자신의 서한이 그것을 받은 성도들 앞에서 낭독되기를 의도했다.(골로새서 4:16; 데살로니가전서 5:27 참조)

삽화: 도버 출판사의 허가를 받아 게재함

로마서 1:1~2.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자신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다고 설명했다.(로마서 1:1) 이 말은 그가 복음을 전파하도록 성별받았음을 의미한다. 로마서 1장 1~2절과 로마서 전체에 걸쳐서, 바울은 복음 메시지가 자신의 창작이 아니라 “성경에”서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성경은 구약전서를 의미한다. 그는 하박국 2장 4절 말씀을 인용하여,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말했다.(로마서 1:17) 그는 시편 14편 3절전도서 7장 20절 말씀에 착안하여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기록한 것으로 여겨진다.(로마서 3:10) 그리고 그는 시편 143편 2절의 표현을 빌어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라고 기록했다.(로마서 3:20) 바울이 인용한 구약전서의 성구들을 더 보려면, 후기 성도판 영문 성경에 나오는 Bible Dictionary[성경 사전]에서 “Quotations from the Old Testament in the New Testament”를 참조한다.

로마서 1:16~17. 로마서의 주제

바울은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뒤(로마서 1:15), 많은 사람들이 로마서의 주제라고 일컫는 바를 이렇게 소개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분을 믿는 신앙에 따라 생활하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줄 것이다.(로마서 1:16~17 참조) 이 서한의 나머지 내용 중 많은 부분은 다음과 같이 이 두 절에 나오는 주요 단어 및 개념과 관련이 있다.

복음. 복음[gospel]이란 단어는 그리스어 euangellion을 번역한 것으로, “좋은 소식”을 뜻한다. 바울은 복음 메시지, 즉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하여 가능하게 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전파했다.(경전 안내서, “복음”; scriptures.lds.org)

구원. 바울은 구원이 부활과(로마서 6:5; 8:11; 고린도전서 6:14; 15:22 참조) 죄를 용서받는 것(로마서 3:25; 4:7~8 참조) 둘 다를 의미한다고 가르쳤다. 구원은 “육체적 및 영적 사망 모두에서 구함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망과 부활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육체적 사망에서 구함을 받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각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 사망에서 또한 구함 받을 수 있다.”(경전 안내서, “구원”; scriptures.lds.org)

믿음과 믿다. “믿[다]”(16절)와 “믿음”(17절)은 그리스어 동사 pisteuō와 명사 pistis를 번역한 말이다. 이런 말들은 “신앙”과 “충실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이란 단순히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개념을 마음속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죄를 위해 속죄를 치르신 분으로서 그분을 신뢰하는 것이었다. 이런 깊은 신뢰는 곧 충실한 삶으로 이어지는데, 이 충실한 삶은 죄를 회개하고, 침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대로 생활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증명된다.(사도행전 16:30~33; 로마서 6:1~11; 고린도전서 6:9~11 참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 율법 및 복음의 의식들에 대한 순종 그리고 그리스도에 대한 봉사의 생활에서 나타난다.”(경전 안내서, “구원”; scriptures.ld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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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유적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고대 로마 광장의 유적. 바울 시대에 이 광장은 로마 제국의 수도에서 번화한 공공 생활의 중심지였다.

유대인과 헬라인(이방인) 유대인은 하나님의 성약의 백성인 이스라엘 중 남아 있던 사람들이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천 년 전에 그들에게 모세 율법을 계시하셨다. 바울은 이스라엘 가계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을 칭하기 위해 헬라인이방인이라는 단어를 둘 다 사용했다.

의로움. 이 단어와 로마서에 나오는 다른 관련 단어들(의롭게 되다, 의롭게 됨, 의로운)은 그리스어 dikaiosune를 번역한 것으로 청렴, 공명정대, 올바른 것을 가리키는 법률 용어이다. 의롭게 됨에 대한 하나님의 일이란 그분께서 모든 그릇된 것을 올바르게 세우신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사람들과 그분의 관계를 올바르게 회복시키는 것도 포함된다. 하나님에 의해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는 것은 “죄에 대한 형벌에서 사면되어 죄가 없다고 선언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구주에 대한 신앙을 통하여 그의 은혜에 의해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 이 신앙은 회개와 율법 및 복음의 의식에 대한 순종에 의해 나타난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인류가 회개하여 의롭다 함을 얻거나 또는 그들이 얻게 될 형벌에서 사면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경전 안내서, “의롭게 됨, 의롭게 되다”; scriptures.lds.org; 또한 로마서 3:21~28; 4:6~8; 5:10, 19 참조)

로마서 1:16.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음

십이사도 정원회의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는 우리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복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각자는 우리의 믿는 바를 친구, 이웃, 직장 동료 또는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우리의 구주에 대한 사랑과 그분의 사명에 대한 간증을 전하고 그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우리의 결심을 전할 수 있기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을 행할 때, 우리는 사도 바울이 했던 것처럼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1:16)” (“그리스도의 증인”, 성도의 벗, 1991년 1월호, 36쪽)

로마서 1:18~32. “하나님의 진노”

바울은 “하나님의 진노가 … 사람들의 모든 경건하지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부터 나타나나니”라고 가르쳤다.(로마서 1:18) 그런 후 그는 하나님의 진노를 드러나게 하는 인간의 죄를 서술했다.(로마서 1:18~32 참조) 하나님의 “진노”는 인간에 대한 적개심이 아니라 죄에 대한 거부이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히 의로우시기 때문에 죄를 조금이라도 용납하실 수 없다. “무릇 나 주는 죄를 털끝만큼도 묵과할 수 없느니라.”(교리와 성약 1:31; 또한 요한복음 3:36; 앨마서 42:22 참조) 브루스 알 맥콩키 장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속성 중 하나로서 진노를 표출하신다. … 본질적으로 거기에는 그런 진노를 일으키도록 처신한 사람들에게 마땅한 형벌을 가하려는 목적과 의도가 내재되어 있다. 하나님의 진노는 의인이 아닌, 악인에게 내려진다.”(Mormon Doctrine, 2nd ed. [1966], 851) 후기 성도판 영문 성경, 조셉 스미스 역에는 하나님의 진노가 “진리를 사랑하지 않으며, 불의 속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에게로 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Joseph Smith Translation, Romans 1:18)

로마서 1:19~21.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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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짐승과 나무들

짐승과 새의 창조, 스탠리 갈리. 하나님의 본질과 권능은 그분을 창조물을 통해 나타난다.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라는 문구에서(로마서 1:19), 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가운데”를 의미한다. 바울의 말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그분의 창조물을 통해 만민 가운데 드러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또한 시편 19:1~4; 앨마서 30:44; 교리와 성약 88:45~47; 모세서 6:63 참조) 또는 후기 성도판 영문 성경 조셉 스미스 역, 로마서 1장 20절에서 더 분명히 해 주었듯이, “하나님께서는 창세로부터 자신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을 그들에게 드러내셨으며, 그들은 그것들을 분명히 알 수 있나니, 곧 지음을 받은 이들은 그분의 영원하신 권능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해하느니라.” 십이사도 정원회의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이와 똑같은 진리를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창조 그 자체가 창조주가 계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창조에 담겨 있는 신성한 면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됩니다. 창조를 이루신 하나님의 손길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항 속에서 헤엄쳐 다니는 금붕어처럼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이를 인식하지 못할 것입니다.”(“창조”, 리아호나, 2000년 7월호, 103~104쪽)

로마서 1:21~32. 우상 숭배

바울은 사람들이 창조주를 숭배하지 않고자 할 때 흔히 인간과 짐승의 형상을 숭배하게 된다고 기록했다.(로마서 1:21~23 참조) 바울이 성역을 베풀었던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는 우상 숭배와 그에 따른 신화들이 고대 종교와 문화의 필수 요소를 형성했다. 브루스 알 맥콩키 장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인간은 한때 계시를 통해 하나님을 알았으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이 지식을 상실하였다. 그러자 인간은 어리석은 추리로 직접 자신들의 신을 만들어 냈다.”(Doctrinal New Testament Commentary, 3 vols. [1965–7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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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부조

주후 1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리석 부조는 그리스 여신 니케와 한 전사가 꼭대기에 팔라디온 여신상(수호신 형상)이 있는 기둥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며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한다. 바울이 가르쳤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형상이 숭배의 대상이 되고 있었다.

로마서 1:24~28. 성적인 죄의 결말

바울은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이방인들 사이에 흔히 있었던 다양한 성적인 죄를 언급했다. 바울은 이 죄가 적합하지 않거나 적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합당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로마서 1:24~28 참조) 바울은 사람들의 부도덕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며 “그 상실한 마음[타락한 생각]대로 내버려 두”셨다고 가르쳤다.(로마서 1:26, 28; 또한 24절 참조) 그런 후 그들은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다.(로마서 1:27) 성적인 죄를 범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하나님에게서 분리되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죄의 결과를 겪도록 내버려두신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이 부족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분은 죄의 행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가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시는 것이다.(요한복음 15:10; 교리와 성약 95:12 참조)

로마서 1:25. 일부 사람들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 섬김이라”

바울은 우상을 숭배하고 성적인 죄에 빠진 사람들이 “조물주”보다도 “피조물”을 더 경배하고 섬겼다고 가르쳤다.(로마서 1:25)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첫 번째 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였다.(출애굽기 20:3) 러셀 엠 넬슨 회장은 우리가 삶에서 다른 사람들이나 우리 자신의 육욕을 하나님보다 더 우선한다면 멸망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가르쳤다. “우리가 하나님의 첫 번째 계명을 어긴다면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나 이유 때문에 주님께 충실하지 못하면 쓰라린 수확을 하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그들의 신[이] 배’인 자들에게 ‘멸망’이 임할 것을 알았습니다.[빌립보서 3:19] …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섬기기로 한 자들은 영적인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로마서 1:25] 따라서 우리는 그 첫 번째 계명의 차원에서 정직하게 평가받아야 합니다.”(“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성도의 벗, 1996년 7월호, 15쪽)

로마서 1:26~27. 동성애 관계의 죄

신약전서 시대에 많은 이방인들은 동성애 관계를 용인하고 심지어 찬양하기까지 했다. 바울이 로마 성도들에게 썼듯이, 그는 동성애 관계를 맺는 것이 죄가 되는 일이라는 분명한 성경의 가르침을 재차 확언했다.(로마서 1:26~27 참조; 또한 레위기 18:22; 20:13; 고린도전서 6:9~10; 디모데전서 1:9~10 참조) 1991년에 제일회장단은 이 문제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도덕적인 행동에 관한 주님의 율법은 합법적인 결혼 생활 밖에서의 성관계를 금하는 것이며, 결혼 생활 내에서의 충실함을 뜻하는 것입니다. 성관계는 오직 결혼의 결속으로 맺어진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사통, 간음, 동성애를 포함하여 일체의 어떤 성적인 접촉도 죄를 짓는 행위입니다.”(제일회장단 서한, 1991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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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1995년에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는 성도덕에 대해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적 토대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모든 인간, 즉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사람은 모두 하늘 부모의 사랑하는 영의 아들과 딸이며, 따라서 각각 신성한 품성과 운명을 지니고 있다. 남녀의 성별은 각 개인의 전세와 현세와 영원에 걸친 개인의 신분과 목적을 결정하는 본질적인 특성이다.”(리아호나, 2010년 11월호, 129쪽)

더 나아가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는 동성애 행위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한편에 있는 감정이나 성향과 다른 한편에 있는 행위 사이에는 아주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성향을 띠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유혹에 굴복하여 행위로 이어진다면 죄가 됩니다. 죄는 유혹에 굴복하는 것입니다. …

우리는 동성애를 느끼는 사람들이 그것을 조절하고 그 성향에 따른 행동, 즉 죄를 삼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성 간의 사랑도 국법은 물론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결혼의 기회를 갖게 될 때까지 그에 따른 행위를 삼갈 것을 권고합니다. 이것이 행복과 영생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계명을 주실 때, 이를 지킬 수 있는 힘과 능력도 아울러 주십니다. 그것이 바로 그분의 자녀들을 위한 구원의 계획입니다. 우리의 의무는 그 계획을 전하고, 거기에 담긴 진리를 가르치며,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에 대해 그분께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속죄로 우리는 죄 사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며, 그분의 부활로 우리는 불멸과 다음 생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 및 랜스 비 위크먼 장로와의 대담: ‘동성애’”, mormonnewsroo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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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극장 모형

주후 1세기의 예루살렘 성 모형에 나오는 로마 극장. 로마 제국의 극장에서 외설 행위를 하는 일은 흔했다.

사진 촬영: 켈리 옥든

로마서 2:1~3, 17~24. 바울의 서한에 나오는 디아트리베

이 성구들은 “디아트리베[diatribe]”의 한 예이다. 이는 독자가 제기할 수도 있는 반론을 저자가 먼저 언급한 뒤, 그에 대해 응답하는 고대의 수사학적 형식을 말한다. 바울의 서한에 나오는 몇몇 디아트리베는 바울이 여러 해 동안 복음을 가르치면서 경험했던 실제 대화와 유사할 수도 있다. 로마서 2장 1~3절에서, 수사학적 대화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1절—바울은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죄에 대해 가르친 다음(로마서 1:18~32 참조), 이제 가상의 청자를 내세우고, 자기 자신도 죄를 지으면서 그 죄를 범한다고 타인을 판단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선언한다. 2절—청자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죄를 범한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이 공정한 처사라고 항변한다. 3절—바울은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이 옳다면 그 죄를 지은 청자 또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이어지는 성구들에서 바울은 이 논리를 이방인과 유대인을 막론하고 모든 독자에게 적용했으며, 그런 후 로마서 2장 17~24절에 기록되어 있듯이, 또 다른 대화를 전개한다. 바울은 전형적인 유대인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들을 하나님의 율법을 가진 자로서 인정한 뒤(청자의 자만심을 암시함), 그들이 하는 불순종의 예를 들이대었다. 수사학적 디아트리베의 예는 다음 성구들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로마서 3:1~9, 27~31; 6:1~7:25; 9:14~33; 11:1~15.

로마서 2:5~13. “율법 없[는]” 사람과 “율법 있[는]”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로마서 2장 12절은 바울이 로마인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처음으로 “율법”을 언급한 부분이다. 여기에서 “율법”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계명과 의식이 담겨 있는 모세 율법을 말한다. “율법 있[는]” 사람은 유대인을, “율법 없[는]” 사람은 이방인을 의미했다. 일부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택받은 백성이고 하나님의 율법을 가졌기 때문에, 그분께서 이방인은 정죄하고 유대인에게는 호의적인 심판을 하시리라고 믿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신다고 강조했다.(로마서 2:11) 하나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공평하게 심판하신다.(로마서 2:5~11 참조) 이방인과 유대인 모두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속죄가 없다면 그들은 모두 멸망하게 된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율법을 어기는 죄를 범했기 때문에, 그들은 또한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게 된다.(로마서 2:12; 또한 니파이후서 9:27 참조) 선지자 조셉 스미스(1805~1844)는 이렇게 가르쳤다. “하나님은 그분께서 인간들에게 주시는 빛을 인간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심판하십니다.”(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조셉 스미스[2007], 404쪽)

로마서 2:14~15.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

바울은 일부 이방인들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함으로써 선천적으로 도덕적인 삶을 산다는 것을 인정했다.(로마서 2:14) 이런 이방인들은 그리스도의 빛을 따르고 있었다. 이 빛은 “모든 사람의 생활에 유익을 위한 영향력이다.(요한복음 1:9; 교리와 성약 84:46~47)”(경전 안내서, “빛, 그리스도의 빛; scriptures.lds.org) 그들에게는 모세 율법이 없었지만, 바울은 그들이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었다고 말했다.(로마서 2:15) 우리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율법에 관한 개념에 대해 더 많은 통찰을 얻으려면, 고린도후서 3:3 주해를 참조한다.

로마서 2:25~29.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모세 율법에서 요구되던 할례는 이제 더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사항이 아니라고 말하며, 이는 구주의 지상 사명과 속죄 희생으로 모세 율법이 성취되었기 때문임을 상기시켰다. 아브라함의 성약에 따른 할례든지 복음 성약에 따른 침례와 성찬이든지 간에, 모든 외적 의식은 진실하고 진정한 의도로 행할 경우에만 의미를 띤다.(로마서 2:25~29; 모로나이서 7:6 참조) 댈린 에이치 옥스 장로로마서 2장의 내용을 인용하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되기를 바라시는 사람이 되는 것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로마서 2장에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신다고 가르친다.(로마서 2:16) 그분은 ‘진리대로’ 심판하실 것이다.(로마서 2:2) 바울은 그 심판을 설명하면서, 율법을 설교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 유대인들의 상태를 율법은 없으나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는(로마서 2:15) 이방인들과 대조했다. 그는 이 사례를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로마서 2:28~29)

바꿔 말하자면, 만일 어떤 사람이 이면적으로 참된 후기 성도라면, 그가 마음과 영으로 개종하고, 외적인 행위에 대한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내적인 마음의 소망에 대한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다면, 그는 참된 후기 성도이다.

…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에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는 우리의 행위를 넘어서는 결과이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태도, 동기, 소망의 결과이다.”(Pure in Heart [1988], 138–39)

로마서 3:3~8. 바울의 독자들에게 숙고하도록 권하는 질문

로마서 3장 3~8절에 기록되어 있듯이, 바울은 일련의 수사학적 질문을 제기하며 서한 후반에 다룰 주제들에 관하여 몇 가지 간결한 대답을 했다. 이런 예비 질문을 통해 바울의 독자들은 좀 더 완전한 대답을 얻을 준비를 하였다.

로마서 3:3~4. 질문: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 중에서 불충실한 사람이 있다면 이는 하나님의 충실함을 폐하는 이유가 되는가? 대답: “그럴 수 없[다!].” 만일 모든 사람이 거짓말을 하더라도,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이 하시는 말씀에 대해 정직하고 진실하시다.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의 불충실함에 대한 문제를 로마서 9~11장에서 좀 더 깊이 다루었다.)

로마서 3:5~6. 질문: 우리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로움이 사람들에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면, 하나님이 우리를 벌하시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대답: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불공평하시다면 그분은 세상을 심판하실 수 없다.

로마서 3:7~8. 질문: 나의 부정직이 하나님의 충실함을 돋보이게 하고 그분께 영광을 가져다준다면, 어떻게 그분이 나를 죄인으로 정죄하실 수 있는가? (어떤 사람들이 바울을 비방하며 그가 말했다고 하듯이)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라고 말하면 왜 안 되는가? 대답: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정죄받는다. (바울은 로마서 6장에서, 복음이 죄를 묵과한다는 그릇된 생각을 다시 언급했다. 더 많은 통찰을 얻으려면, 로마서 6:1~11 주해를 참조한다.)

로마서 3:19~20.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바울이 “[모세] 율법의 행위로 …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로마서 3:20) 이런 질문을 던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구원이 율법으로 오지 않는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주셨는가? 그에 대해 바울은 다음과 같이 부분적으로 답했다.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또한 로마서 3:19; 7:7 참조) 계명과 율법은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자각하고, 그리하여 속죄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세 율법의 목적과 한계에 대한 더 많은 통찰을 얻으려면, 로마서 7:5~14, 8:3~4 주해갈라디아서 3:19~25 주해를 참조한다.

어떤 사람도 율법의 행위로는 의로워질 수 없다는 바울의 진술은 구주의 속죄가 필요함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론적으로 의로워질 수 있는(죄가 없는 상태가 되는) 한 가지 방법은 잘못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겠지만, 모든 사람이 죄를 짓기 때문에 이 방법으로는 누구도 의로움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로마서 3:9, 23 참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율법을 온전히 지키셨다.(로마서 3:9~20 참조) 따라서 모든 사람은 오직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서만 의로워질 수 있다.(로마서 3:21~31 참조)

로마서 3:22.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또한 갈라디아서 2:16 참조)

로마서 3장 22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로 번역된 그리스어 문구는 그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면이 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신앙으로 말미암아” 또는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함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후자의 의미는 구주께서 우리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고통을 겪고 돌아가시는 일에 충실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을 믿고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신앙과 우리를 위한 속죄에서 그분이 보이신 충실함은 모두 우리의 구원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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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세마네에 계시는 그리스도

겟세마네의 그리스도, 하인리히 호프만

로마서 3:23~24. 구속을 통해 은혜로 의롭게 됨

바울은 로마인들에게 보내는 서한의 후반부(로마서 4:4~16; 5:1~21; 6:1~16; 11:1~6 참조) 및 그 밖의 서한에서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교리를 상세히 설명하였다.(에베소서 2:8~10; 디모데후서 1:9; 디도서 2:11~14; 3:3~8 참조)

은혜란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한 자비와 사랑을 통해 주어지는 신성한 도움 또는 힘이다. 인류가 불멸하는 상태로 부활하는 것, 즉 모든 사람이 무덤에서 영생에 이른 상태의 몸을 받는 것은 주 예수의 은혜를 통해서이며, 이는 그분께서 치르신 속죄 희생으로 가능해진다.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믿는 신앙을 지니고 자기 죄를 회개하여 선을 행할 힘과 도움을 받는 것도 주님의 은혜를 통해서이다. 그렇지 않고 그들 자신에게만 맡겨진다면 그들은 선행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은혜란 곧 남자와 여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한 후에 영생과 승영을 얻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Bible Dictionary, “Grace”)

로마서 3장 24절에 대한 후기 성도판 영문 성경 조셉 스미스 역에는 값 없이[freely]만[only]으로 변경되어 있다. 즉,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라고 나온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디 토드 크리스토퍼슨 장로는 의로워지기 위해서는 신성한 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음과 같이 간증했다.

“그리스도의 구속 없이는 죽음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고 우리의 선택의지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듯이, 구주의 은혜가 없다면 우리는 우리 죄와 잘못된 선택으로 영원히 잃어버린 바 될 것입니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에서 온전히 돌이킬 방법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부정한 상태이기에, 우리는 결코 ‘거룩한 사람’의 면전에서 다시 살지 못할 것입니다.(모세서 6:57; 또한 제3니파이 27:19 참조)

우리가 율법을 어기면 율법이 우리를 구원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습니다.(니파이후서 2:5 참조) 우리에게는 우리 죄와 잘못의 결과를 극복하여 그것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 주는 구주이자 중재자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속죄 덕분에 우리는 잘못된 선택에서 돌이키고 마치 죄를 짓지 않은 것처럼 율법 아래에서 의롭게 될 수 있습니다.”(“Moral Agency,” Ensign, June 2009, 50)

로마서 3:24. 구속

구속[redemption]으로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몸값을 내어 석방됨을 의미한다. 이는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에서 노예를 해방하기 위해 그들의 몸값을 내는 과정을 언급할 때 널리 사용된 용어이다. 신약전서에서는 이 단어의 다른 형태들이 속량, 대속[redeem](디도서 2:14; 베드로전서 1:18 참조) 또는 대속물[ransom](마태복음 20:28; 마가복음 10:45 참조)로 번역되곤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속죄를 통해 우리가 죽음과 죄라는 “노예 상태”에서 자유롭게 되도록 값을 치르시고자 고통을 겪고 목숨을 버리셨다.

로마서 3:25. 화목 제물

화목 제물[propitiation]이란 속죄 희생을 말하는 것으로, 죄를 보상하여서 어긋난 관계를 화해시키는 하나의 방편이다. 모세 율법하에서, 죄를 지은 사람은 죄를 보상하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다시 수립하기 위해 동물을 제물로 바쳤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이 명령을 취소하셨다. 죄인(우리)이 하나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기 위해 제물을 바치는 대신에, 피해자이신 하나님께서 화목 제물을 바치셨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회개하는 조건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려 화목 제물, 즉 당신의 아들을 속죄 희생물로 바치셨다.(또한 요한1서 2:2; 4:10 참조)

로마서 3:26. “[하나님]도 의로우시며”

바울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길을 마련하셨으며 “[하나님]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를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신다고 가르쳤다.(로마서 3:26) 구주의 속죄 희생을 통해, 우리는 공의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 몰몬경의 선지자 앨마는 이 진리를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 “속죄가 행하여지지 않고서는 자비의 계획이 이루어질 수 없었던지라, 그러므로 자비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하여, 공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이 친히 세상의 죄를 위하여 속죄하시나니, 이는 하나님이 완전하신 공의로우신 하나님이시자, 또한 자비로우신 하나님이시고자 함이라.”(앨마서 42:15)

로마서 3:27~31. “행위로”가 아니라 “믿음의 법으로” 의롭게 됨

로마서 3장과 갈라디아서에서 행위라는 단어가 의로운 행동이나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노력을 나타내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이 성구들에서 행위는 특별히 모세 율법을 준행하는 것을 나타낸다.(로마서 3:20, 28; 갈라디아서 2:16 참조) 더구나 로마서와 갈라디아서의 맥락상 “율법의 행위”는(로마서 3:28) (살인하지 말라 또는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처럼) 율법의 보편적인 계명이 아니라 할례, 음식 규정, 특별한 축제일 등 유대인들이 준수해야 하는 종교 행위를 나타내며, 이방인 성도들은 이런 행위를 율법의 일부로 준수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았다.(사도행전 15:1~11, 19~20 참조)

바울은 이방인 그리스도교인들이 할례를 받지 않으면 구원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그릇된 교리를 가르치는 몇몇 유대인 그리스도교인들을 보게 되었다.(사도행전 15:1~2; 갈라디아서 5:2 참조) 이 의식은 하나님께서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의 많은 실행 사항 중 하나였지만, 그런 행위는 죄를 용서받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다. 용서는 오직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서만 받을 수 있다.(로마서 3:24~25 참조) 따라서,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위한 구원의 방법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과 그분의 복음에 대한 헌신을 통하는 것이었다.(로마서 3:29~30 참조)

바울이 말한 “믿음의 법”이라는 문구에서는(로마서 3:27) 구원이 모세 율법으로 말미암아 오지는 않더라도 개개인은 구원받기 위해 율법을 따라야 함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믿음의 율법이며, 신앙을 통해 “율법을 파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는 생활 방식이다.(로마서 3:31; 마태복음 5:17; 로마서 8:2 비교) 신앙이 있으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대로 생활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에 어떻게 순종이 포함되는지에 관하여 더 알아보려면, 로마서 6:1~11 주해를 참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