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계속 인내하십시오
2010년 4월


계속 인내하십시오

인내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우리의 성품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삶을 높이며,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1960년대에 스탠퍼드 대학의 한 교수가 네 살배기 어린이들의 의지력을 시험하는 평범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 교수는 어린이들 앞에 큼직한 마시멜로 하나를 두고는 그것을 바로 먹어도 좋지만, 15분 정도 기다린다면 두 개를 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후 어린이들만 두고 나와서 한 면이 거울인 유리창으로 실험실 안을 관찰했습니다. 어린이 중 일부는 즉시 마시멜로를 먹어버렸고, 일부는 몇 분을 기다리다가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어린이들 중에 겨우 30퍼센트만 참아 냈습니다.

이 실험에서 다소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한 후에 교수는 다른 분야의 연구를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려 노력하는 어린이들로 할 수 있는 연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실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을 계속해서 관찰했으며,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지 못한 어린이들은 자라면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행동장애를 보이는 확률이 높았던 반면, 기다린 어린이들은 더 긍정적이고 의욕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과 급여가 더 높고, 인간관계도 더 좋았습니다.

어린이와 마시멜로로 시작한 단순한 실험이 기다리는 능력, 즉 인내심이 미래에 펼쳐질 삶에서 성공할지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성품이라는 점을 보여 준 획기적인 연구가 된 것입니다.1

기다리는 일은 어렵습니다

기다리는 일은 어렵습니다. 이것은 어린이도 알고 어른도 압니다. 우리는 패스트푸드를 먹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보며 사소하건 중요하건 대부분의 의문에 즉각 해답을 얻는 세상에 삽니다. 우리는 기다리는 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자기가 선 줄이 옆줄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 때문에 혈압이 오르기도 합니다.

인내심, 즉 우리의 욕구를 일정 기간 동안 참는 능력은 귀중하고 흔치 않은 덕성입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갖고 싶어하는데, 그것도 당장 갖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인내라는 개념 자체가 불쾌하고 때로는 씁쓸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인내심이 없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없습니다. 온전해질 수도 없습니다. 참으로 인내는 이해력을 높이고, 행복을 더해 주며,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평안에 대한 희망을 주는 정화 과정입니다.

부모인 우리는 자녀의 모든 욕구를 다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압니다. 그러나 즉각적인 욕구 충족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 비단 자녀의 버릇만 망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훌륭한 부모가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는 이치를 이미 알고 계신데 그것은 바로, 자녀가 성숙해지고 잠재력을 발현하려면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내는 단순히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열 살 때, 저희 가족은 낯선 지역에서 난민이 되었습니다. 저는 늘 학교에서 모범생이었지만, 서독에 도착한 후에는 달랐습니다. 학교 공부는 그때까지 제가 배운 것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지리 과목은 생소했고, 역사 과목도 내용이 무척 달랐습니다. 전에는 제2외국어로 러시아어를 배웠는데 이제는 영어를 배웠습니다. 제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때는 제 혀로 영어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지하게 믿었던 적도 있습니다.

교과목 대부분이 생소하고 낯설었기 때문에 저는 뒤처졌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제가 학교에 다니기에 지능이 모자라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도 제게는 인내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 한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꾸준하고 일관된 노력, 즉 끈기 있는 인내가 제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어려운 과목들이 이해되었고, 영어까지도 그랬습니다. 제가 한결같이 노력을 기울인다면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우쳤습니다. 비록 한 번에 그렇게 되지는 못했지만, 인내하는 가운데 결국은 해냈습니다.

그 경험에서 저는 인내가 단순히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일임을 배웠습니다. 인내란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결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임을 배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인내란 수동적인 체념이 아니며, 두려움 때문에 행동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내는 적극적으로 기다리고 견디는 일입니다. 무언가를 고수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는 것, 즉 노력하고, 희망하고, 신앙을 행사하고, 어려움을 용기로 감내하며, 우리가 마음 속 바람이 지연될 때에도 굴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내는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니라 훌륭하게 견디는 것입니다!

반대로 성급함은 이기심에서 나오는 증상입니다. 성급함은 자신에게 몰두한 사람들이 보이는 특징입니다. 이기심이 생겨나는 근원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우주의 중심” 증후군이란 병인데,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며 필멸의 세계라는 대극장에서 오직 자신만이 주연이고 다른 모든 사람은 자신을 돕는 조연일 뿐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주님께서 우리 신권 소유자들에게 제시하신 표준은 이런 것들과 너무나 다르지 않습니까?

인내: 신권의 원리

신권 소유자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자인 우리는 그분께서 모범으로 보여 주신 대로 사람들을 섬겨야 합니다. 신권 지도력에 대한 공과가 거의 대부분 교리와 성약 121편으로 귀결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몇 구절에 걸쳐 주님께서는 신권 지도력에 대한 가르침의 정수를 주십니다. “신권으로 말미암아 어떠한 권능이나 영향력도 유지될 수 없고 또 되어서도 아니 되며,다만 설득으로, 오래 참음으로, 온화함과 온유함으로, 그리고 거짓 없는 사랑으로 …… 되어야 하나니” 2

이 구절에 나오는 품성과 행위는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인내의 근간이 되며 효과적인 신권 봉사 및 가장으로서 하는 봉사와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름을 영화롭게 하고, 복음을 선포하며, 정원회 회원들과 우정을 키울 때,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신권 봉사로, 여러분 가정 안에서 사랑이 담긴 봉사를 할 때 이런 품성들이 여러분에게 힘과 지혜를 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신권을 주신 이유 중 하나는 신권 봉사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이 인내를 통해 우리의 천성을 다듬고, 그리하여 우리가 영원한 축복을 받도록 준비되게 하려는 것임을 항상 기억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인내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인내합시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합시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실수를 합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남들이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아 주기를 바랍니다.

어느 한 사람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비유에 나오는 한 종처럼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왕에게 돈을 빚진 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내게 참으소서.” 3

주님의 방법과 시간

이스라엘 자녀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을 광야에서 기다렸습니다. 야곱은 7년 동안 라헬을 기다렸고, 유대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성전을 재건하기까지 70년을 바빌론에서 기다렸습니다. 니파이인들은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표적을 기다렸으며, 그 표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들이 멸망당할 것임을 알았습니다. 조셉 스미스가 리버티 감옥에서 겪은 고난은 하나님의 선지자조차도 “어느 때까지” 4자신을 그렇게 두실지 의문을 품게 했습니다.

그 모든 경우에서 하나님 아버지께는 그분의 자녀들이 기다리도록 만드신 목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나름대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가 응답되기를 기다립니다. 때때로 우리 눈에는 참으로 시기적절하고 필요해 보이는 것들을 기다리면서 하나님께서 응답을 미루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준비하던 때가 기억납니다. 군사 예비 훈련을 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양의 운동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조종사가 되는 데 끝도 없는 달리기가 왜 그렇게 필요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인식하게 된 한 가지가 솔직히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복음에 반하는, 특히 지혜의 말씀에 위배되는 온갖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거듭하여 저를 제치고 앞서 달려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수가 있나! 나야말로 달려도 지치지 않아야 할 사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쳤고 지혜의 말씀 근처에도 가지 않은 사람들이 저를 이겼습니다. 고백하건대, 당시에 그 일은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속으로 그 약속이 과연 참된 것일까? 하고 자문했습니다.

응답이 즉각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점차 저는 하나님의 약속이 언제나 우리 생각만큼 빠르게 이루어지거나 우리가 바라는 대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시간에 그분의 방법대로 온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수년 후에 저는 지혜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들이 받는 현세적인 축복의 분명한 증거를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어떠한 율법에라도 순종할 때 즉각 받게 되는 영적인 축복에 더해서 말입니다. 되돌아보면 주님의 약속은 언제나 신속하지는 않더라도 늘 확실했습니다.

인내에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브리검 영 회장님은 자신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면 “스스로 이해하게 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갖게 해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했으며, 그것을 이해하게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기도하곤 하셨습니다.5

주님의 계획에서 우리는 때로 조금씩 “말씀에 말씀을, 교훈에 교훈을 더하여”6 이해하게 된다는 점을 배워야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지식과 이해는 인내라는 값을 치르고 얻습니다.

때때로 현재라는 골짜기는 미래의 경험이라는 산 위에서 돌아볼 때에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종종 우리는 고난의 시기가 한참 지난 후에야 우리 삶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는 종종 우리 성품에 기초가 되는 필수 요소가 되고, 미래에 얻을 기회와 이해와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인생의 여정에 놓아 줍니다.

인내, 성령의 열매7

인내는 영혼을 치유하고, 지식과 이해의 보화를 찾게 하며, 평범한 남자와 여자를 성도와 천사가 되게 하는 신성한 성품입니다. 인내는 참으로 성령의 열매입니다.

인내는 무언가를 끝까지 고수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받을 축복을 위해 당장 누리고 싶은 즐거움을 잠시 미루는 일입니다. 화를 다스리고 불친절한 말을 참는 것입니다. 인내는 남들이 악한 것으로 부를 쌓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악한 것을 거부하는 일입니다..

인내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용기와 품위와 신앙으로 그것을 대하는 일입니다. “주께서 합당하게 여겨 [우리]에게 내리시는 모든 것에 기꺼이 복종하고자 하기를, 아이가 참으로 그 아버지에게 복종함같이”8 하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인내는 매일, 매 순간, 그렇게 하기 어려운 때에도 “굳건하고 변하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주의 계명을 지키[는]”9일입니다. 계시자 요한의 말씀처럼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입니다.]”10

인내는 온전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구주께서도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1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그리스어 번역본에는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의 참 주인이 되리라”.1212라고 되어 있습니다. 인내는 우리가 받는 것보다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더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알고, 신앙을 지키는 것을 뜻합니다. 구주의 시대에도 그러했고, 이는 우리 시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후기에 우리도 “너희가 온전하게 되기까지 계속하여 인내하라”13라는 계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인내를 축복하십니다

고대 시편 저자의 말을 다시 풀어봅시다. 우리가 인내로 주님을 기다린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귀를 기울이실 것입니다.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실 것입니다. 우리를 무서운 웅덩이에서 건지시어 그 발을 반석 위에 두실 것입니다. 그리고 새 노래를 우리 입에 두사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주님을 의지할 것입니다. 14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인내로 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것입니다. 계명을 지키십시오. 우리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십시오. 온유함과 그리스도와 같은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십시오. 구주를 믿는 신앙과 소망을 행사하십시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인내를 통해서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우리의 성품을 발전시키고, 우리의 삶을 높이며,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우리를 합당한 신권 소유자이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인내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신권을 소유한 우리의 성품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특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용감하게 주님의 약속과 그분의 시간을 신뢰하며, 우리가 남에게 구하는 인내심과 동정심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우리가 온전하게 될 때까지 계속해서 인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Jonah Lehrer, “Don’t! The Secret of Self-Control”, The New Yorker, May 18, 2009, 26~27쪽 참조.

  2. 교리와 성약 121:41~42; 또한 39~45절 참조.

  3. 마태복음 18:26.

  4. 교리와 성약 121:2.

  5. 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브리검 영(1997년), 75쪽.

  6. 교리와 성약 98:12.

  7. 갈라디아서 5:22~23 참조.

  8. 모사이야서 3:19.

  9. 니파이전서 2:10.

  10. 요한계시록 14:12.

  11. 누가복음 21:19

  12. 누가복음 21:19, 각주 b 참조(영문 성경).

  13. 교리와 성약 67:13.

  14. 시편 40:1~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