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나무에서 떨어져 내리는 구도자들
2019년 1월호


나무에서 떨어져 내리는 구도자들

야밀라 카미노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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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앉아있는 남자

삽화: 로버트 크로퍼드

199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전도를 하던 젊은 선교사들은 지역 회장단 일원의 다음과 같은 약속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하고 온전히 순종한다면, 침례받을 구도자들이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얼마 후 우리도 그 약속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는 집 앞 인도에 줄지어 선 나무 중 한 그루의 가지를 치고 계셨다. 나무에 올라가 가지를 치던 아버지는 거리에서 본인 쪽으로 걸어오는 두 젊은이를 발견하셨다. 그들이 나무 밑을 지나갈 때, 아버지는 그들에게 영어로 말을 거셨다.

아버지는 사실 영어를 잘 못하셨지만, 몇 마디는 알고 계셨고, 호기심을 느끼셨던 것이다. 이 젊은이들은 누구고, 우리 동네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발길을 멈춘 선교사들은 그 목소리가 대체 어디서 나는지 의아해했다. 아버지는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 나무에서 내려오셨다. 선교사들의 이야기와 태도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아버지는 그들을 집안으로 초대하셨다.

아버지는 이전에 종교 때문에 매우 심란해진 경험이 있으셨지만, 회복된 복음 메시지가 아버지의 마음을 열었다. 아버지는 힘든 시절을 겪으셨고,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계셨다. 선교사들이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와 나를 가르칠 때, 아버지는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셨다.

선교사들이 가르친 진리는 11살 어린이인 내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어머니와 할머니도 나와 같은 것을 느끼셨다. 그 결과, 우리는 몇 달 후인 1995년 9월에 모두 침례를 받았다.

선교사들이 마음속에 심어 준 신앙의 씨앗은 교회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복음 가르침을 더 배우고, 신실한 교회 지도자들과 좋은 경험을 쌓아 가며 곧 성장해 나갔다. 우리가 받은 따뜻한 환영으로, 우리 마음속에 심어진 신앙의 씨앗은 “좋은 땅에 떨어지매 나서 백 배의 결실을 하였”다.(누가복음 8:8)

거의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된 복음에 대한 굳건한 헌신, 성전의 축복, 그리고 영원을 위해 결속된 새로운 세대의 가족 구성원들과 함께하는 충만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신앙의 열매를 만끽하고 있다.

우리는 영감 어린 약속을 시험해 본 두 명의 충실한 선교사에게 언제까지나 감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