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빨간 종이 새
2019년 12월호


빨간 종이 새

글쓴이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산다.

이브의 머릿속은 온통 이런 생각뿐이었어요. 지금쯤 친구들은 내가 없는 교실에서 온갖 재미난 것들을 하며 놀고 있겠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마태복음 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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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종이 새

이브는 성탄절이 정말 좋았어요. 학교에서 이브는 반 친구들과 함께 카드를 색칠하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아침 시간을 보냈어요.

“이제 읽기를 시작합니다.” 그루닉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오늘과 내일 읽어야 할 양을 다 읽으면, 연휴 동안 숙제는 하나도 없을 거예요.”

이브의 반 친구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어요. 하지만 이브는 영 그럴 기분이 아니었어요. 책을 읽으려고 꺼내는데, 이브는 살짝 오한이 느껴졌어요. 으슬으슬 춥고 목도 아팠는데, 책을 들여다볼 때는 불이 난 것처럼 두 눈도 뜨거웠어요. 학교가 마칠 시간에는 배까지 아파 왔어요.

마침내 집에 갈 시간이 되었어요. 이브는 팀 오빠와 윌마 언니와 함께 집까지 걸어서 다녔어요. 대개 이렇게 셋이 집에 갈 때는 재미있는 걸 많이 해요. 술래잡기나 눈사람 만들기 같은 것 말이에요. 하지만 오늘 이브는 그저 집에 가서 눕고만 싶었어요.

집에 도착했을 때, 엄마가 이브의 이마를 짚어 보셨어요.

“열이 좀 있네.”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어야겠어.”

이브는 침대로 기어올라가서 곧바로 잠이 들었어요. 이튿날 아침이 되자, 가족들은 바쁘게 움직이며 하루를 준비했어요. 이브만 예외였어요. 엄마는 이브가 오늘 너무 많이 아파서 결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자 이브는 뭔가를 생각하더니 곧바로 시무룩해졌어요. 오늘은 학교에서 성탄절 파티를 하는 날이었어요! 학교 친구들은 오늘 미술 작품을 완성하고, 노래도 부르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을 거예요. 오늘만큼은 학교에 꼭 가야 했어요!

하지만 엄마의 생각은 달랐어요.

“안타깝지만 파티는 못 가겠구나, 우리 딸. 파티보단 네 건강이 더 중요하니까.”

이브는 눈물이 핑 돌았어요. 엄마는 이브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맛있는 수프를 끓여 주셨어요. 하지만 이브의 머릿속은 온통 이런 생각뿐이었어요. 지금쯤 친구들은 내가 없는 교실에서 온갖 재미난 일들을 하며 놀고 있겠지?

오후가 되자 팀 오빠와 윌마 언니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눈 속에서 신나게 놀고 온 팀과 윌마는 두 볼이 발그레했어요.

“학교 파티 진짜 재미있었어.” 윌마가 말했어요. “집에 매달 수 있는 빨간 종이 새도 다 같이 만들었어.”

그러면서 팀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어요.

“이거 봐! 그루닉 선생님이 우리한테 이걸 주셨어. 이건 선생님이 너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이야. 이제 빨간 종이 새 만드는 거 너도 할 수 있어!”

이브는 함박웃음을 지었어요. “어떻게 하는지 알려 줄래?”

팀과 윌마는 점선을 따라 종이를 오리고 접어서 새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 주었어요. 둘은 실로 매듭을 짓는 것도 도와주었어요.

“엄마, 이거 보세요. 제가 만든 거예요!” 이브가 엄마에게 종이 새를 보여 드리며 말했어요. 이 종이 새는 이제 이브가 가장 아끼는 성탄절 장식품이 되었어요.

이브는 아픈 자신을 기억해 준 그루닉 선생님이 정말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를 도와준 팀 오빠와 윌마 언니에게도 같은 마음이 들었고요. 그 뒤로 이브는 자신이 만든 빨간 종이 새를 볼 때마다 가슴 가득 큰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빨간 종이 새를 만들어 보세요!

  1. 이 부분의 종이를 잘라서 빨간 종이에 붙이세요. 그런 다음, 새와 날개를 오리세요.

  2. 새의 몸통 안에 있는 점선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칼집을 내세요. 칼집을 낸 곳에 날개를 끼워 넣으세요.

  3. 양 날개에 구멍을 뚫고, 매달기 쉽도록 실을 고리 모양으로 연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