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면도와 실수
2019년 9월호


면도와 실수

“우리는 정직[을] 믿는다.”(신앙개조 제1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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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와 실수

아홉 살 때 저는 콧수염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면도를 하면 콧수염이 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아버지의 면도기로 면도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런 제 모습을 아버지께서 보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러다 얼굴을 베일 수 있으니 면도를 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에도 저는 면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면도를 하던 중 손가락에 묻은 비눗물 때문에 면도기가 그만 손에서 미끄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면도기에 입술을 깊이 베였습니다. 입술 상처를 붕대로 감쌀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두려운 건 아버지의 반응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신 후 제 상처를 보셨습니다. 아버지는 놀라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으셨습니다.

“저어, 인도에서 뛰다 엎어져서 길바닥에 얼굴을 찧었어요.”

저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아까는 아버지 말씀을 어기더니 이제는 정직하지도 못하게 된 겁니다! 그날 밤에 저는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밤 늦은 시각이었지만, 저는 아버지께 진실을 말씀드려야만 했습니다. 아버지는 거실에 계셨습니다.

“아빠, 제가 거짓말을 했어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넘어진 게 아니에요. 면도기를 쓰다가 베인 거예요. 죄송해요.”

잠시 동안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이윽고 아버지는 온화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아빠가 한 말을 듣지 않았구나. 그건 좋은 일이 아니지. 하지만 아빠는 이렇게 진실을 말하기로 마음먹은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그 교훈은, 그리고 실제로 제 입술에 남은 흉터는 그 이후로 매일 저와 함께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든, 아니면 친구, 가족들 앞에서든 언제나 정직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본보기가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