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웰링턴의 새로운 친구
2021년 4월호


웰링턴의 새로운 친구

글쓴이는 미국 유타주에 살아요.

이 이야기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여기 있는 분들은 저보다 연세가 훨씬 많아요! 그분들과 어떻게 대화할 수 있을까요?”

“모두 다 하나님께는 동일하니라.”(니파이후서 26:33)

이미지
상자를 나르는 소년과 아빠

아빠의 차를 타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달리는 동안, 웰링턴은 무릎 위에 올려 둔 상자를 꼭 잡고 있었어요. 자동차는 하늘색, 초록색, 노란색 집들 사이를 지나 커다란 갈색 건물 앞에 멈춰 섰어요. 웰링턴은 차에서 내려 상자를 몇 개 더 들었어요. 상자에는 비누와 휴지 등 생필품들이 들어 있었죠.

두 사람은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께 생필품을 전해 드리려고 이곳에 왔어요. 웰링턴은 처음에는 신이 났지만 이제는 조금 긴장이 됐어요.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심술이 나 있지는 않을까요? 그분들께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웰링턴은 아빠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요양원 안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어요. 보행 보조기를 잡고 돌아다니는 분들도 있고, 휠체어에 앉아 체스를 두는 분들도 있고, 그냥 혼자 앉아 계신 분들도 있었어요.

웰링턴은 아빠의 팔을 잡아당기며 속삭였어요. “아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기 있는 분들은 저보다 연세가 엄청나게 많으시잖아요! 저분들과 제가 어떻게 대화할 수 있죠?”

아빠는 빙그레 웃으시더니 무릎을 구부려서 웰링턴 옆에 앉으셨어요. “네 말대로 이곳 분들은 연세가 많으셔. 그래서 우리랑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지. 하지만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야. 너랑 똑같이! 아마 다들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으실 거야.”

웰링턴은 아빠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웰링턴은 학교나 초등회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했어요. 아마 여기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아빠가 상자를 나눠 드리는 동안, 웰링턴은 돌아다니며 방에 앉아 계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일 좋아하는 초등회 노래 몇 곡을 불러 드리기도 했죠. 곧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웃음을 터뜨리며 노래를 부르게 되었어요.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웰링턴이 주변을 둘러보는데, 소파에 홀로 앉아 계신 할머니가 보였어요. 백발에 주름이 많은 분이셨죠.

웰링턴은 그쪽으로 걸어가 소파에 앉았어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웰링턴이에요. 할머니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할머니는 웰링턴을 바라보고 싱긋 웃으셨어요. “내 이름은 마리아나야.”

웰링턴은 긴장이 됐어요. 그래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질문을 더 했어요.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세요?”

마리아나 할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나는 언제나 pão de queijo[팡 지 케이주: 치즈로 만든 빵. 브라질 사람들이 즐기는 간식—옮긴이]를 제일 좋아했지.”

“와, 저도 그걸 제일 좋아해요!” 웰링턴이 말했어요. 그 작은 치즈빵은 웰링턴도 정말 좋아하는 빵이었어요.

두 사람은 좋아하는 노래와 운동, 추억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마리아나 할머니는 어린 시절에 하셨던 재미있는 일들을 들려주셨어요.

“오늘 여기에 와줘서 고맙구나. 나는 찾아올 가족이 없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잘 못하거든.” 마리아나 할머니의 눈빛이 슬퍼 보였어요. “가끔은 정말 외롭단다.”

웰링턴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만약 대화할 친구나 가족이 하나도 없으면 얼마나 슬플지 생각해 보니, 문득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라는 아빠의 말씀이 떠올랐어요!

웰링턴은 빙긋 웃으며 마리아나 할머니를 바라보았어요. “저는 쓸쓸하다고 느낄 때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하는 걸 좋아해요. 하나님은 제 기분이 더 나아지도록 도와주시거든요. 저는 항상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으니까 한순간도 혼자가 아닌 거예요. 할머니도 그렇게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리아나 할머니는 방긋 웃으시며 웰링턴을 안아 주셨어요. “고맙구나. 정말 좋은 생각이야.”

곧 아빠가 다가오셔서 웰링턴의 팔을 톡톡 치셨어요. “이제 갈 시간이야.”

“벌써요?”

아빠가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걱정하지 마. 다음 주에 또 올 수 있으니까.”

그 말을 들은 웰링턴은 행복해졌어요. 웰링턴은 소파에서 뛰어내린 후 마리아나 할머니께 이렇게 인사했어요. “다음에 또 봬요!”

웰링턴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새로 사귄 친구에게 손을 흔들었어요. 웰링턴은 다시 이곳에 올 그날이 정말 기다려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