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언니와 함께 부른 노래
2021년 4월호


언니와 함께 부른 노래

글쓴이는 미국 유타주에 살아요.

“마음에서 울리는 노래 예수 들으시네.”(『찬송가』, 153장)

노래의 음이 잘 들리지 않았어요. 소피는 용기를 내어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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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를 단, 언니와 노래하는 소녀

소피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학교에서도, 친구네 집에서도, 집에서도 노래를 불렀죠. 그중에서도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가장 좋아해요.

어느 날, 소피는 엄마에게 이렇게 여쭈었어요. “엄마, 노래를 더 잘 하고 싶어요. 제가 노래 수업을 들어 보면 어떨까요?”

엄마가 대답하셨어요. “참 재미있는 생각을 했구나. 엄마가 한번 방법을 찾아볼게.”

소피에게는 노래를 부르는 일이 항상 쉽지는 않아요. 소피는 청각 장애가 있어서 혼자서는 거의 잘 듣지 못하거든요. 소피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귀 뒤에 작은 특수 장치를 달고 있었어요. 그래서 소리가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게 들렸어요. 그래도 소피는 노래를 부르는 게 마냥 좋았어요.

며칠 후, 엄마가 소피를 부르셨어요. “소피, 좋은 소식이 있어! 네가 다닐 수 있는 노래 수업을 찾았어.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배우는 합창 수업이야. 선생님이 내일 바로 시작해도 좋다고 하셨어!”

소피는 어깨가 저절로 들썩였어요. 정말 신이 났거든요!

그날 밤, 소피는 긴장되기 시작했어요.

케일라 언니가 물었어요. “내일 수업이 기대되니?”

소피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응. 그런데 조금 무섭기도 해. 누구랑 같이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케일라 언니가 말했어요. “잘 할 수 있을 거야! 혹시 내가 같이 가면 도움이 될까? 합창 수업을 나도 같이 들을까?”

소피는 케일라 언니를 와락 껴안았어요. “그럼 정말 좋을 것 같아.”

다음 날, 소피와 케일라는 노래 수업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났어요. 소피는 차에 타는 순간에도 많은 생각이 휘리릭 스쳐 지나갔어요. 선생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면? 사람들이 쳐다보면?

엄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서 뒤를 돌아 소피를 보셨어요. 소피는 거의 눕다시피 하며 의자에 늘어져 있었어요.

“이제 생각해 보니 별로 가고 싶지 않아요.”

엄마가 물으셨어요. “무슨 일이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좋아하더니.”

소피는 아무런 대꾸 없이 바닥을 내려다보며 발만 앞뒤로 까닥거렸어요.

엄마는 빙그레 웃으셨어요. “가고 싶지 않다면 안 가도 돼. 그런데 만약 긴장되어서 그런 거라면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해 봐. 그러면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야! 그리고 케일라 언니도 함께 갈 거잖아.”

케일라가 소피의 손을 꼭 잡고 말했어요. “우린 할 수 있어!”

소피는 침을 꿀꺽 삼켰어요.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어쨌든 차에서 내렸어요. 소피는 언니의 손을 꼭 잡고 교실로 들어갔어요.

소피는 한동안은 언니 옆에만 꼭 붙어 앉았어요. 어느 날, 소피는 항상 혼자 앉아 있는 여자아이를 보았어요. 어쩌면 그 아이도 무서웠던 걸까요? 소피는 그 아이 옆에 가서 앉았어요.

“안녕! 여기 앉아도 돼?” 그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잠시 후, 둘은 함께 웃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소피는 용기를 내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 게 뿌듯했어요.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는 건 참 재미있었어요! 노래의 음을 익히는 것도 좋았고, 박자를 맞춰 발을 가볍게 구르는 것도 좋았어요. 소피는 친구들에게 수어도 가르쳐 주었어요.

어느 날, 선생님은 신나는 소식을 전해 주셨어요. 특별 음악 프로그램에서 합창반 어린이들이 각각 세 부분씩 솔로 파트를 맡아 노래를 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죠. 케일라와 소피는 집에 돌아와 각자 자신의 솔로 파트를 열심히 연습했어요. 소피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솔로 파트는 부를 수 있었는데, 마지막 파트가 정말 어려웠어요! 노래의 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거든요. 수많은 청중 앞에서 독창을 하는 건 영 불가능할 것만 같았어요.

하지만 전에 엄마는 소피에게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로 도움을 청해 보라고 하셨어요. 소피는 그 말을 떠올렸어요. 소피는 무릎을 꿇었어요. “하나님 아버지, 마지막 부분이 저에게는 너무 어려워요. 제가 너무 긴장하지 않고 노래를 부를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시겠어요?”

다음 번 노래 수업에 갔을 때, 선생님이 소피에게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소피가 세 번째 솔로 파트 때문에 긴장이 되나 보구나. 그 부분을 케일라와 함께 노래하면 어떻겠니? 두 자매가 함께 솔로 무대를 만들어 보는 거야!”

소피는 얼굴이 확 펴졌어요. 가슴이 따뜻해지고 마음에 행복이 밀려왔어요. 소피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것을 알았어요.

무대에 오른 날, 소피는 자신이 맡은 두 개의 솔로 파트를 자신 있게 선보였어요. 세 번째 솔로 파트를 부를 차례가 되자, 소피는 벌떡 일어나 케일라 언니와 손을 잡았어요. 둘은 함께 무대에 올랐고, 크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함께 노래했어요. 긴장감과 두려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요. 하나님 아버지는 소피의 기도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응답해 주셨어요. 소피는 항상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함을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