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자료
제8과: 책임감 있는 행동 가르치기


제8과

책임감 있는 행동 가르치기

“자녀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해 주는 사람은 곧 그들이 자녀를 위해 더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닐 에이 맥스웰 장로

수업 목표

이 수업을 하는 동안, 부모들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자녀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가르치는 법을 이해한다.

  •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자녀에게 말하는 법을 안다.

  • 자녀를 한 번에 한 단계씩 가르친다는 개념을 이해한다.

  • 자녀가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돕기 위해 선택권을 주는 방법을 안다.

제대로 가르치는 일의 중요성

부모는 자녀에게 하나님의 계명과 가정 및 사회의 규칙을 지키도록 가르칠 성스러운 의무가 있다.1 주님께서는 부모에게 자녀가 기도하고 순종하며,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을 갖고, 죄를 회개하고, 침례를 받고 성신의 은사를 받고 부지런하도록 가르치라고 말씀하셨다.(교리와 성약 68:25~32 참조) 그분께서는 초기 교회 지도자들이 그들의 자녀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지 않다고 질책하셨다.(교리와 성약 93:42~44, 47~48 참조) 부모는 “빛과 진리는 저 악한 자를 버리[므로]”(교리와 성약 93:37) “[그들의] 자녀를 빛과 진리로 양육”해야 한다.(교리와 성약 93:40)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적절하게 가르치지 못하기도 한다. 부모는 자신이 양육 받은 방식과 매우 비슷한 방식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부모들은 지나치게 관대하며 또 어떤 부모들은 지나치게 자녀를 통제한다. 다른 일에 너무 몰두하여 자녀를 가르칠 책임과 기회를 소홀히 하는 부모들도 있다. 일부 부모는 자녀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아이는 선천적으로 선하기 때문에 가르치고 훈육할 필요가 없다고 보거나 선천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벌이 필요하다고 보는 식이다. 몇몇 부모들은 애당초 아이를 낳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은 종종 정서적으로 학대받고 방치될 위험이 있다.

주님께서는 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쳐야 할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원하신다. 제일회장단과 십이사도 정원회는 이렇게 선포하였다. “남편과 아내 곧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들의] 의무의 이행에 대해 하나님 앞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2

자녀 가르치기

자녀를 가르치기 시작해야 할 시기는 유아 때부터이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학습 욕구를 갖고 태어난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유대감은 아이가 태어난 후 “각자의 고유한 방식”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며 서로 반복하여 상호작용을 하면서 “수주,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한다.”3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학습에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 낸다. 아이들은 언어 능력이 발달하기 전부터 보고 들으면서 부모의 행동 방식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말을 배운 후에 아이들은 세상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을 한다. 부모는 아이의 선천적인 호기심을 이용하여 아이가 성공적인 삶을 살아 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말과 모범을 통해 전해 줄 수 있다.

아마도 한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미래에 대해 가장 걱정 근심이 없을 때인 아동기와 청소년기일 것이다. 이러한 인격 형성기 동안, 자녀는 일생 동안 행동의 기준이 될 가치관과 태도와 습관을 형성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반항보다는 협력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올바른 가치관과 책임감 있는 행동을 가르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다.

다음 원리들은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범으로 가르치기

부모들의 가장 큰 어려움과 기회 중 하나는 부모의 조언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다. 데이비드 오 맥케이 회장은 모범이 “가장 훌륭하고 효과적인 교수법”이라고 묘사했다.4

십이사도 정원회의 델버트 엘 스테이플리 장로는 모범으로 가르치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였다. “어떤 철학자에게 위대한 교사의 삶을 예로 들어, 앞으로 교사가 될 사람을 위해 좌우명이 될 만한 세 가지 지표를 말해 달라고 했더니 ‘첫째는 모범으로 가르치는 것이며, 둘째도 모범으로 가르치는 것이고, 셋째도 모범으로 가르치라’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5 제일회장단의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예수님은 “용서하심으로써 용서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분은 자비를 베푸심으로써 자비를 가르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주심으로써 헌신하는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범으로 가르치셨습니다.”6

교회 감리 감독이었던 에이치 데이비드 버튼 감독은 부모는 의로운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녀를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반드시 개인적인 생활을 정돈해야 합니다. 위선은 절대 아무런 결과도 낳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의로움으로 가족을 인도하고 우리의 모범을 따르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가정의 밤을 인도하십시오. 경전 공부를 인도하십시오. 신권 축복을 해 주십시오. 개인 및 가족 기도를 이끄십시오.”7

십이사도 정원회의 로버트 디 헤일즈 장로는 “모범은 우리 삶에 지표가 되는 기억이 된다”라고 말했다.8 자녀는 부모의 어떤 행동이나 말보다 그들에게 보여 준 모범을 기억할 것이다.

자녀에게 책임 주기

많은 부모가 아이의 응석을 지나치게 받아 주고, 과거에는 아이들이 해야만 했던, 즉 능력 있는 어른이 되는 데 도움이 되던 것들을 하지 않게 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별로 요구하는 것 없이 물건과 보살핌의 손길만 풍부하게 제공하면 자녀는 자립심과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동기를 잃게 된다. 그러면 그들은 게으르고 이기적이며 제멋대로 하는 아이가 된다. 십이사도 정원회의 닐 에이 맥스웰 장로는 이렇게 가르쳤다. “자녀를 위해 너무 많이 해 주는 사람은 곧 그들이 자녀를 위해 더는 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9

칠십인 정원회의 조 제이 크리스텐슨 장로는 아이의 응석을 지나치게 받아 주면 아이가 나약해지고 소중한 교훈을 배우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많은 아이가 부모의 지나친 방임 때문에 왜곡된 가치관을 갖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부유하든, 아니면 다른 많은 이들처럼 평범하든 간에, 우리 부모들은 자녀에게 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해 주려 합니다. 그리하여 갖지 못한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는 축복을 자녀에게서 빼앗고 맙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극기입니다. 즉각적인 만족은 일반적으로 사람을 나약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위대한 인물 가운데 고군분투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

… 따라서 언젠가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것이지, 그들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것이 성품을 계발하는 데 중요합니다. 오히려 우리는 자녀에게 이렇게 자문해 보도록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들이 있음으로 해서 어떻게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는가?’”10

크리스텐슨 장로는 자녀가 일을 배우지 않으면 바깥세상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채 집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심지어 가족 활동을 할 때에도 일과 놀이 사이에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제가 자랄 때 경험했던 것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붕을 깔고 담장을 세우는 방법을 배우고 정원에서 함께 일하던 가족 활동들입니다. 대다수의 우리 아이들은 일만 하고 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온통 놀기만 하고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11

부모는 자녀가 돕고자 하는 타고난 욕구를 보이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 곁에서 일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능력에 따라 일상적인 집안일을 할당해 주어야 한다.

브리검영 대학교의 캐슬린 슬로 바와 동료들은 나란히 함께 일하면, 가정이 강화되고 영원한 관계 속에서 서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함께 일하면 공통된 일상의 경험을 통해 보살핌과 헌신의 토대가 성장한다. 식사 준비를 하거나 빨래를 하는 것과 같은 아주 평범한 일은 우리와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

각 작업은 모두가 가족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도록 권하는 새로운 초대가 된다. 아주 평범한 집안일이 매일 가족의 사랑과 일체감을 강화하는 의식이 될 수 있다.”12

부모는 또한 자녀에게 다른 사람에게 봉사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 칠십인 정원회의 데릭 에이 커스버트 장로는 이렇게 가르쳤다. “현명한 부모는 자녀를 위해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봉사할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13 할 수만 있으면 부모는 자녀와 함께 일하고 봉사해야 하며, 활동을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녀가 책임을 맡아 일을 할 때 그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부모는 자녀를 위로하고, 계속해서 다시 시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은 이렇게 가르쳤다. “우리에게는 평범함에서 벗어나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실패에서 벗어나 성공을 이뤄 낼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은사 중의 하나는 다시 시도하는 기쁨을 주신 것입니다. 이는 어떤 실패도 결코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14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밝힌다

부모는 때로 부모가 기대하는 바를 자녀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추정한다. 부모는 그렇게 표현되지 않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감을 느낀다.

어떤 부모들은 요청을 했다가 아이가 싫다고 하거나 화를 내거나 거절할까 봐 집안일을 시키거나 행동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부모가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불만과 원망의 벽이 생겨 부모와 자녀가 감정적으로 멀어질 수 있다.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표현하면 불확실성과 실망이 사라지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강화된다.

부모가 기대하는 바를 알리는 것과 관련된 다음 원리들을 부모들과 토론한다.

  •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히 한다. 그것이 합리적인 기대인지 확인해 본다. 기대하는 바와 요청할 방법, 그리고 아이가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떤 결과를 부과할 것인지 미리 배우자와 개인적으로 상의한다. 만약 아이가 부모 말을 듣지 않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 아이에게 요청할 때는 가능하다면 두 부모 모두 있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좋다.

  •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할 적절한 때를 선택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화가 나 있거나 다른 문제에 몰두해 있을 때를 피하고, 정서적, 신체적으로 요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 때 이야기한다. 보통 가족 평의회나 가정의 밤 시간이 이상적이다.

  • 긍정적이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부정적이거나 대략적으로 이야기하지 말고(“방이 지저분하네. 방 좀 치워!”), 긍정적이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크리스털, 설거지할 때 접시를 헹군 다음에는 식기세척기에 넣어 주면 좋겠어. 그렇게 하면 접시가 더 깨끗해지고 식기세척기도 더 오래 쓸 수 있거든.”

  •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의 의미를 직접 보여 준다. 직접 해 주지 말고, 아이에게 기대하는 바를 시범으로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부모는 아이가 접시를 제대로 헹궈 식기세척기 안에 넣고 싱크대를 닦도록 도와줄 수 있다.

  •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준다. 일이 끝났을 때는 이렇게 말한다. “아주 잘했어. 바로 그렇게 하는 거야.” 아이가 그 일을 하는 것이 당신과 다른 사람들한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말해 준다. “난 설거지가 제대로 된 걸 보면 기분이 좋아. 집이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으면 참 보기 좋아.”

책임 있는 행동을 한 번에 한 단계씩 가르친다

주님께서는 그분 자녀들의 영적 발전을 지시하실 때 (기본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통해 고기(더 큰 빛과 지식)를 준비하라고 하셨다.(교리와 성약 19:22 참조)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도 우선 간단한 행동부터 가르쳐서 어른이 되었을 때 기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자녀가 남을 존중하고, 예절을 배우고, 방을 청소하고, 정원 일을 하는 것과 같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단계가 필요할 수 있다.

아이의 나이와 능력에 따라 활동을 간단하고 실현 가능한 작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방 전체를 청소하는 법을 가르치기 전에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부터 가르칠 수 있다. 인내심과 독창성을 발휘하여 자녀를 협동할 줄 알고 기꺼이 돕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도록 키우면,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카밀

에너지가 넘치는 네 살배기인 카밀은 엄마와 쇼핑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카밀은 언제나 선반에서 물건을 꺼내 만지고 가져가겠다고 했고 엄마가 말리면 짜증을 냈다. 카밀이 올바로 행동하기를 원했던 엄마는 아이를 꾸짖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아이의 행동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더 경험이 많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카밀의 엄마는 여러 가지 교육 단계로 이루어진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았다. 첫 단계는 친절하고 다정하게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카밀, 엄마는 너랑 쇼핑을 하러 가고 싶지만 네가 선반에서 물건을 가져가면 엄마는 화가 나. 그러고 나서 엄마가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놓으면 너는 소리를 지르잖아.” 이어서 엄마는 기대하는 바를 분명히 밝혔다. “얌전하게 행동하면 엄마랑 쇼핑하러 같이 가도 돼. 물건을 집어 가거나 소란을 피우면, 엄마는 너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올 거고, 다음번에는 너를 데리고 가지 않을 거야. 엄마가 물건을 집어 달라고 하지 않는 한 물건을 집으면 안 돼. 엄마는 네가 엄마 말을 이해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엄마가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네가 다시 말해 봐.” 카밀이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다시 말하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물건을 가져가거나 소란을 피우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해 봐.” 엄마가 기대하는 것과 엄마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부과되는지를 이해하고 그런 결과를 경험하는 데 동의한 후, 아이는 다시 쇼핑에 동참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다음 교육 단계에서, 엄마는 카밀을 데리고 잠시 동안 상점에 들렀다. 이번에는 물건을 한두 개만 사는 것으로 제한했다. 카밀이 엄마한테 도움이 되고 싶어 하고, 그러한 바람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전달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된 엄마는 카밀이 식료품을 고르는 것을 돕고 그것을 들고 있는 것을 허락했다. 적절한 행동을 하자 엄마는 칭찬하는 말을 해 주었다. 잠깐 동안 상점에서 쇼핑을 하며 카밀이 적절하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자, 엄마는 카밀에게 더 길게 나들이를 가자고 했다. 엄마는 마음에 드는 두 가지 시리얼 중 하나를 고른다거나 가장 예쁘게 생긴 사과를 고르거나 엄마가 카트에 물건을 놓는 동안 엄마의 핸드백을 들어 주는 등 카밀이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찾아냈다. 카밀이 도움을 주었을 때 엄마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해 주었다.

한번은 카밀이 또 투정을 부렸다. 엄마는 최대한 빨리 카밀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화를 내거나 보복하려는 마음 없이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네가 오늘 가게에서 못되게 행동해서 마음이 안 좋아. 엄마가 다음번에 쇼핑하러 갈 때 너는 보모와 함께 집에 있어야 해. 네가 우리의 쇼핑 규칙을 지킬 수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함께 쇼핑하러 가자, 알겠지?” 몇 주가 지나지 않아서, 카밀은 공중장소에서 꾸준히 얌전하게 행동할 수 있었다.

선택권 주기

아이들은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이래라저래라 지시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장 방을 치워”라고 지시하면, 아이는 보통 “나중에 할게”와 같이 저항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 있는 두 가지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때 더 쉽게 협력한다. “네가 오늘 오후에 놀러 나가기 전에 네 옷들을 정리해 주면 좋겠어. 버스가 오기 전에 지금 옷을 정리할래, 아니면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할래?” 선택은 제한되어 있지만, 아이들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이것은 그들이 책임감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는 그들이 제시하는 선택권이 부모로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십 대 아이에게 “너 지금 잔디를 깎든지, 아니면 내일 밤에 자동차를 쓸 생각은 단념해야 할 거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동차 쓰는 것을 포기하고 친구들과 함께 갈 것이다.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되고 잔디 깎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이것은 부모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좋다. “네가 오늘 잔디를 깎아도 좋고, 아니면 내가 잔디 깎을 시간이 나도록 너는 차고를 청소하면 어떨까?” 이 경우, 두 가지 선택안 모두 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고, 아이는 선택권을 갖게 된다.

“너 지금 잔디를 깎지 않으면 한 달간 외출 금지야”처럼 선택안이 처벌과 관련되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실제로 아무런 선택권도 주지 않으며(“내가 하라는 대로 하든가 아니면 벌을 받든지 해”) 원망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래는 여러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선택안 목록이다.

 

  • 열한 살인 아이가 밤에 더 늦게 자기 시작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며 엄마가 학교까지 자동차로 태워다 주기를 바란다. 부모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제때 일어나 버스를 타든지 아니면 걸어서 학교에 가든지 해.” (이 선택안은 걸어서 학교에 가는 것이 가능하고 안전한 경우에 제시되어야 한다.)

  • 여덟 살 아이가 설거지하는 것을 미룬다. 부모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설거지를 지금 하든지, 아니면 오늘 밤에 가족이 TV 볼 시간에 해도 돼”

  • 십 대 아이가 음악을 너무 시끄럽게 튼다. 부모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음악을 들으려면 네 방에서 문을 닫고 듣거나 헤드폰을 사용하렴. 네가 음악을 너무 크게 틀어서 대화를 할 수가 없어.”

아이들은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새로운 변화를 늘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지는 않는다. 부모는 다음과 같은 말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불공평해요” 혹은 “왜 이걸 제가 해야 해요?”, “다른 부모들은 자식한테 그런 일을 시키지 않아요”, “제 기분을 생각한다면 이런 일을 시키지 않으실 거예요.” 부모는 그런 말에 조종당해서는 안 된다. 선택의 문제에서 부모는 일관성을 보여야 한다. 아래의 사례를 생각해 본다.

마티

마티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은 마티가 최근에 자기가 맡은 집안일보다 우선시하는 밤의 일과가 되었다. 몇 달 전 가족 평의회 때, 가족들은 집안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합의를 보았지만 마티는 또다시 그 규칙을 무시했다. 아버지는 마티에게 선택을 하게 했다.

아버지:

마티, 네가 맡은 집안일 다하면 오늘 밤에 컴퓨터를 쓰는 걸 허락할게. 만약 집안일을 내일 하고 싶으면, 일을 마치고 나서 내일 밤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어.

마티:

컴퓨터 쓰고 나서 집안일 할게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아버지:

그럴 수도 있겠지, 마티. 하지만 컴퓨터는 집안일을 마친 후에 해야 해.

마티:

저 지금 인터넷을 써야 해요. 친구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아버지:

그래, 그건 사실일 거야. 그러니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학교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즉시 집안일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는 걸 잊지 말아야 하는 거야. 나도 네가 불만스러워하거나 화내는 걸 보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일은 해야만 하는 거야. 가족 평의회 때 이 규칙을 이야기했고 너도 지키기로 한 거 기억할 거야. 일을 마치는 대로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해도 돼.

마티:

그건 불공평해요. 제가 집안일은 나중에 하겠다고 했잖아요. 저는 지금 당장 해야 할 다른 일이 있어요.

아버지: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컴퓨터는 집안일을 마친 후에 사용할 수 있어.

부모는 선택안을 몇 번 반복해서 알려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아이는 곧 그 말을 듣는 것에 지치게 될 것이고, 부모가 장난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부모의 요청에 따를 것이다.

선택권을 줄 때 부모는 방어적이거나 말싸움하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면, 부모는 짤막하게 “그럴 수도 있지” 같은 말을 하면서 아이의 말에 맞장구를 쳐 주고 다시 선택안을 말해 줄 수 있다. 사전에 규칙에 대해 합의를 보면, 이 모든 과정이 더 순조롭게 진행된다.

선택권을 주었을 때 아이가 부모의 요청을 거부하면, 부모는 (제9과에 설명되어 있듯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한 논리적인 결과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제대로 실행한다면 결과를 부과하는 것은 합리적일 수 있고, 아이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너무 심하거나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관계없는 결과를 부과하면, 아이는 불합리하고 자의적이며 지나치다고 느낄 것이고 화를 내고 억울해하고 반항할 것이다.

가족 활동 참여하기

부모가 자녀와 함께 활동에 참여하면 교육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부모와 함께 일하거나 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과 모범을 자기 생활에 적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부모는 모두에게 의미 있고 즐거운 활동을 계획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을 때, 일과 놀이 둘 다 만족스러울 수 있다.

책임감 있는 행동을 가르치는 교육의 가치

제일회장단의 제임스 이 파우스트 회장은 아이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가르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모가 그들의 자녀를 훈련시키지 않고 순종하기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부모나 자녀가 다 같이 좋아하지 않을 방향으로 사회가 그들을 교육시킬 것입니다. … 가정에 자제심과 순종심이 없다면 가족의 단합은 붕괴됩니다.”15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계명과 가정과 사회의 규칙을 따르도록 애정을 기울여 가르칠 때, 더 큰 평화와 행복이 가족에게 찾아온다.

  1. “가족: 세상에 전하는 선언문”, 리아호나, 2010년 11월호, 129쪽.

  2. “가족: 세상에 전하는 선언문”, 리아호나, 2010년 11월호, 129쪽.

  3. Martha Farrell Erickson and Karen Kurz-Riemer, Infants, Toddlers, and Families: A Framework for Support and Intervention (New York: The Guilford Press, 1999), 55.

  4. In Conference Report, Apr. 1959, 75.

  5. In Conference Report, Apr. 1969, 44; or Improvement Era, June 1969, 69.

  6. 리아호나, 1999년 3월호, 5쪽.

  7. 리아호나, 2000년 7월호, 48쪽.

  8. 성도의 벗, 1994년 1월호, 9쪽.

  9. 리아호나, 2005년 10월호, 6쪽.

  10. 리아호나, 1999년 7월호, 10쪽.

  11. 리아호나, 1999년 7월호, 10쪽.

  12. Kathleen Slaugh Bahr and others, “The Meaning and Blessings of Family Work,” in Strengthening Our Families: An In-Depth Look at the Proclamation on the Family, ed. David C. Dollahite (Salt Lake City: Bookcraft, 2000), 178.

  13. 리아호나, 1999년 7월호, 13쪽.

  14. 성도의 벗 1987년 7월호, 74쪽.

  15. 성도의 벗, 1983년 7월호, 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