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우리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인식함
2022년 11월호


우리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 깊이 인식함

구주께서는 삶에서 그분을 더 많이 인식하기 위해 그분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아침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마음이 한없이 겸손해집니다. 전 세계 어디에 있든, 선지자, 사도, 선견자, 계시자, 그리고 하나님 왕국의 지도자들로부터 가르침을 듣기 위해 이렇게 모일 수 있어 저도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베냐민 왕 시대의 백성처럼 장막을 치고, 지상에 계신 하나님의 선지자 러셀 엠 넬슨 회장님을 향해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1

저는 기억이 어렴풋한 시절부터 눈이 몹시 나빠서 안경이 있어야만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 눈에는 세상이 정말 어지러워 보입니다. 초점도 맞지 않고, 모든 게 흐릿하게 왜곡된 형상으로 비칩니다.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마저 원래의 사랑스럽고 다정한 모습 대신 마치 추상화 속 인물처럼 보이곤 합니다. 저는 하루를 시작할 때면 제일 먼저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안경을 찾습니다. 안경 덕분에 저는 주변을 인식하고 하루종일 더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저는 이 행동이 제가 매일 의지하는 것 두 가지를 잘 나타냄을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주위의 세상을 명확히 보고 집중하며 현실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도구의 필요성이고, 둘째는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인도해 주는 실재적인 도움의 필요성입니다. 저는 이 단순하고 일상적인 습관을 통해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관계에 관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는 질문과 걱정거리, 부담과 기회가 가득합니다. 구주께서 우리에게 개별적으로 또 성약의 자녀로서 주시는 사랑과 그분의 가르침과 율법은 우리가 매일 의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며 그것은 “빛을 발하여 … [우리] 눈을 밝혀주[고] … [우리] 이해력을 일으키는 … 빛”이 됩니다.2 우리가 삶에서 영의 축복을 구할 때 야곱의 가르침처럼 “사물을 있는 그대로 … [또한] 장차 있을 그대로”3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약의 자녀로서, 우리는 영적 이해력을 향상해 주는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많은 도구들을 특별한 축복으로 받았습니다. 택함받은 선지자들의 메시지와 경전에 담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가르침, 그리고 매일 기도하고 정기적으로 성전에 참석하며, 매주 성찬 의식에 참여함으로써 받는 그분의 영은 우리 삶의 후미진 구석과 흐린 세상에서 필수적인 분별의 은사를 주어 그리스도의 빛과 이해력을 갖게 하고 평안을 되찾아 줍니다. 구주는 우리의 나침반이 되시기도 하며, 고요하거나 요동치는 삶의 물결을 가르며 항해할 때 우리의 선장이 되어 주시기도 합니다. 그분은 우리를 영원한 목적지로 이끄는 올바른 길을 밝혀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주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디로 가기를 원하실까요?

우리 사랑하는 선지자께서는 “우리의 초점이 구주와 그분의 복음에 고정되어 있어야” 하며 “우리의 모든 생각에서 그분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4 넬슨 회장님은 또한 이렇게 약속하셨습니다. “영을 불러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께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 여러분이 매일매일의 삶에서 그분을 위해 시간을 낸다면 그분께서 여러분의 개인적인 삶에서 여러분을 이끌고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5 친구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삶의 목적이 되시며, 그렇기에 우리는 그분께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올곧게 나아가도록 돕고자, 구주께서는 우리가 삶에서 그분을 더 많이 인식하기 위해 그분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구약을 공부하면서 이러한 구체적인 권유에 관해 더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고대 이스라엘 민족에게 예비적 복음으로 주어졌습니다. 이것의 목적은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과 더 높은 성약의 관계를 맺도록 그들을 준비시키는 것이었습니다.6 이 율법에는 믿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그]의 오심을 고대”하도록7 하는 수많은 상징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생활 속에서 구주와 그분의 희생과 그분의 율법과 계명을 믿는 신앙을 행사함으로써 그분께 초점을 맞추며8 그들의 구속주를 더 잘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고대 백성들 또한 삶에서 그분을 더 많이 인식하기 위해서는 그분의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구주께서 성역을 베푸시던 시대에 이르러,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의 종교 행위에서 그리스도를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에게 구원과 구속을 가져다주는 참되고 유일한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지 않는 관행들을 마음대로 율법에 추가하고 구주를 제쳐 놓았기 때문입니다.9

이스라엘 민족이 바라본 세상은 매일 어지럽고 난해할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 있게 된 이스라엘 자녀들은 율법의 의식과 관례를 수행하는 것이 개인적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 믿었으며, 부분적으로 모세의 율법을 축소해 사회생활에서 널리 행해지는 일련의 의례로 만들었습니다.10 이에 따라, 구주께서는 그분의 복음에서 초점과 명료성을 회복하셔야 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 중 상당수가 그분의 메시지를 거절하고 율법을 어겼다며 구주를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율법을 주셨고 당신이 “율법이요 빛”이라고11 천명하셨던 그분을 말입니다. 그러나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모세의 율법에 관해 말씀하시며 이렇게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12 그런 뒤 구주께서는 그분의 영원한 속죄를 통해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던 규범과 규례와 관행을 끝내셨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희생으로 인해 번제 희생물은 우리의 “상한 마음과 통회하는 심령”을13 바치는 것으로 바뀌었고, 희생 의식은 성찬 의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엠 러셀 밸라드 회장님은 이 주제에 관하여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희생은 제물에서 제물을 바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14 구주께 헌물을 바칠 때, 우리는 그분이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복종하셨음을 알고 우리 뜻을 그분께 겸손히 드리면서,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더 많이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 눈이 예수 그리스도를 확고히 바라볼 때, 그분만이 용서와 구원, 더 나아가 영생과 승영에 이르는 유일한 근원이자 길임을 인식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이전에 다른 교회를 다녔었기에, 저를 알던 많은 분이 제가 교회에 들어온 뒤에 제 행동과 습관과 선택이 변했다는 걸 느끼셨습니다. 그분들은 자신이 목격한 일이 “왜” 일어났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제가 왜 침례받기를 택했고,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라는 교회에 속하기로 했는지, 왜 안식일에 특정한 행동을 삼가는지, 왜 지혜의 말씀을 충실하게 지키는지, 왜 몰몬경을 읽는지, 왜 현대의 선지자와 사도들의 가르침을 믿고 삶에 적용하는지, 왜 매주 교회 모임에 참석하는지, 왜 다른 사람들에게 “와서 보고, 와서 도우며, 와서 함께하[고]”,15 “와서 속하[라]”고16 권유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질문이 당황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비난받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세세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씨름하면서, 저는 그러한 질문들이 사실 복음의 관행과 표준을 고수하게 되는 이유를 명확히 보고, 집중하며, 더 굳건히 하기 위해 영적인 안경을 처음으로 쓰게 되는 기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간증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요? 하나님의 율법과 연결된 이런 행동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저]의 신앙을 강하게”17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저는 그저 “외형적 의례”만을 행했던 것일까요? 또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의 종교 행위에서 유일한 힘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했던 것일까요?

저는 모든 생각과 행동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찾으려 엄격히 노력함으로써, 눈이 밝아지고 이해력이 되살아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분께] 오라”고18 저를 부르고 계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자의 삶의 싹을 틔우던 청소년 시절, 선교사님이 제 또래 여자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며 그들과 함께하자고 권하신 기억이 또렷합니다. 어느 날 저녁, 그중 한 청녀의 집에 함께 앉아 있었을 때, “제가 왜 믿는지”를 묻는 진솔한 질문이 제 마음을 찔렀고, 그로 인해 제자의 길을 걷는 저의 영적인 동기에 대한 주님의 관점을 더 깊이 이해한 채로 사람들에게 간증을 나눌 수 있었고, 이후로 그 질문은 저의 간증을 다듬어 주었습니다.

저는 그때, 제가 지금 아는 것처럼,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성찬을 들도록 매주 집회소로, 당신과 성약을 맺도록 주님의 집으로, 당신의 말씀을 배우도록 경전과 선지자의 가르침으로 우리 발걸음을 이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에 대해 간증하고, 그분이 직접 하셨을 것처럼 봉사하며, 그분처럼 세상과 서로를 바라보도록, 즉 “사물을 있는 그대로 … [또한] 장차 있을 그대로”19 볼 수 있도록 우리 입과 손과 눈을 이끌어 주십니다. 그분이 만사를 이끄시게 한다면, 우리는 매일 우리가 찾으려 하는 곳에서 그분을 찾을 것이며,21 그리하여 “만물이 하나님이 계심을 나타[낸다는]”20 간증을 얻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간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