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테인드글라스
2019년 3월호


“스테인드글라스”, 리아호나, 2019년 2월호

온라인 전용

로마 성전 방문자 센터의 스테인드글라스

이탈리아 로마의 성전 방문자 센터 창문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는 그 아름다움을 넘어서서 하나의 강력한 간증이 된다.

전 세계에 있는 성전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아름답게 성전을 비춘다. 이러한 명작의 화려한 무늬와 그림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독특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간증을 심어 준다.

창문 자체만큼 놀라운 것은 이것을 만드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인내심이다. 설사 가장 단순한 디자인으로 만든다 해도 그것은 변함없다. 유리판 하나하나가 다 다르기에, 예술가들은 어떤 유리판을 작업에 쓸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모든 유리는 조심스럽게 잘리고 특정 모양으로 다듬어진 후, 그림이 상세하게 그려지고, 열처리로 마감을 한다. 그렇게 처리된 유리 조각들은 조심스럽게 정확한 위치에 놓이고, 얇은 납으로 된 테이프로 감는다. 그 조각들은 연납(낮은 온도에서 쉽게 녹고 빠르게 고체화되는 금속)으로 함께 짜 맞춰지고, 납 안에 단단히 자리 잡게 하고 창을 방수 처리하기 위해 시멘트로 고정된다.

이런 정교한 과정을 염두에 두면서, 그리스도의 지상 성역을 묘사한 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작업이 필요했을지 한번 상상해 보길 바란다. 미국 유타주 프로보에 사는 탐과 게일 홀드먼, 그리고 미술가, 디자이너, 모델로 구성된 제작진은 그 일을 단 1년 안에 모두 해내야만 했다. 완성품은 이제 이탈리아 로마 성전의 방문자 센터에 설치되어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시작

처음에는 로마 성전의 방문자 센터에 동영상이 나오는 벽면을 세울 예정이었으나 그 계획은 취소되었고, 그 대신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놓이게 되었다. 창에 들어갈 장면에 대한 구상을 한 후, 의상을 갖춰 입은 배우들이 그 장면에 맞춰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미술가들은 창에 들어갈 컨셉 아트를 제작했다.

홀드먼 형제는 말한다. “우리는 특정한 컨셉으로 디자인해야겠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우리는 배우들의 감정을 그대로 담기 위해 전체 그림의 세부 스케치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스케치를 한 후, 톰은 유리 작업을 시작했다.

창에는 지상 성역 동안의 구주와 그분의 십이사도들이 그려져 있다. 이 창은 방문자가 이 건물에 들어오자마자 볼 수 있도록 방문자 센터의 정중앙에 설치되었다. 그 창의 반대쪽으로 걸어가면, 대리석으로 된 그리스도상과 십이사도의 조각상도 볼 수 있다.

비유에 비유를 더하여

이 스테인드글라스 창에서 찾을 수 있는 수많은 아름다움 중 한 가지는 그것이 주님의 지상 성역의 한 장면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처음에는 언뜻 보면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주님의 지상 성역, 그리고 그분이 가르치신 각 비유 속의 사건들 및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과 상징이 그려져 있으며, 그 중심부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십이사도들이 묘사되어 있다. 홀드먼 부부는 이 창을 보며 각자 가장 좋아하는 그리스도에 대한 이야기를 찾고 손가락으로 가리켜 보는 방문자들을 볼 때 기쁨을 느낀다.

우물가의 여인이 나오는 장면은 특히나 정교하다. 이 여성은 우물가의 여인만이 아닌 다른 여러 이야기에 나오는 여성들을 동시에 나타낸다. 이 여성은 혈우병에 걸린 여성이 그랬듯이 구주께 손을 내밀고 있으며, 옆에 놓인 돌은 간음을 범하여 돌팔매질을 당하도록 끌려왔던 여성을 상징한다.

홀드먼 자매는 “이 창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우물가의 여인이에요. 그녀는 신약전서에 나오는 다른 많은 여성을 대표하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한다. “신약전서에 나오는 여성들은 표면적으로 각기 다른 도움이 필요했지만, 결국 그들에게 필요했던 건 치유였어요. 그 여성들의 이야기와 신앙에서 저는 구주의 치유하는 권능에 대한 간증을 느낍니다. 이곳에 오는 많은 분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빛을 발하는 선교 사업의 도구

홀드먼 부부의 가장 큰 소망은 그들이 만든 스테인드글라스가 방문자 센터에서 선교 사업에 유용한 도구로서 쓰이는 것이다. 홀드먼 자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작품은 그리스도에 대한 시각적인 간증으로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예술 작품에는 그리스도의 탄생, 못 박힘, 속죄, 부활에 대한 상징과 요소 및 구주에 대한 다른 많은 상징이 담겨 있다.

홀드먼 형제는 말한다. “우리는 여기에 십자가나 가시관 등 타 기독교에서 쓰는 이미지를 활용해서 썼는데, 그렇게 해서 우리의 복음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선교사들과 신앙의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이 창 전체는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우리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보여 주지요.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가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임을 나타냅니다. 사람들이 이 창을 보면서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가 되어

이 기적적인 프로젝트를 1년 안에 마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한 후, 홀드먼 형제와 자매는 이 아름다운 예술품이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을 보며 겸허함과 크나큰 기쁨을 느꼈다. 홀드먼 자매는 말한다. “이 작품은 그리스도의 성역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가 어떻게 서로 중첩되고 연관되는지, 그리고 현재의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만큼 우리도 그분과 그분의 가르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홀드먼 형제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작품 내의 모든 선이 중심부에 계신 구주를 향해 모이도록 만들고 디자인했습니다. 건물에서부터 사람들의 키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의 모든 것은 구주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