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우리 가족이 구주께 드린 선물
2017년 12월호


우리 가족이 구주께 드린 선물

12월이 다가오자, 나는 정신 없이 성탄절 준비에 매달렸다. 우리는 지난 4년 내내 집에서 성탄절 파티를 열었는데, 올해는 적잖이 부담이 되었다. 선물을 사고 음식을 준비하는 등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을 두고 남편과 이야기한 끝에 이번에는 성탄절 파티를 취소하고 뭔가 다른 것을 해 보기로 했다. 구주께 선물로 드릴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우리 가족은 12월 한 달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주제로 가정의 밤을 했고, 성전에 갔으며, 함께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을 계획했다. 당시 남편은 감독으로 봉사하고 있었는데, 성탄절 당일에는 우리 와드에 계시는, 남편을 여읜 자매님들을 위해 노래를 해 드리기로 했다. 그리고 함께 부를 찬송가 몇 곡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그 어리신 예수”(찬송가, 131장)를 좋아했다.

성탄절 전야에는 카드를 만들어서 특별한 성탄 메시지를 적고 함께 드릴 간식도 준비했다. 온 가족이 사랑을 담아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며 한마음이 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뻤다. 성탄절의 영을 느낄 수 있었다.

성탄절이 되자, 아이들은 어서 자매님들 댁을 방문하고 싶어했다. 한 집 한 집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는 더욱 행복해졌고, 찬송도 부를 때마다 점점 나아지는 듯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도착한 집은 인기척이 없었다. 몇 분쯤 기다리다 보니 아이들이 지루해하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나서 나이 드신 자매님 한 분이 나오셨다. 안식일 복장에 머리도 곱게 빗으신 모습이었다. 자매님은 우리를 보자 눈물을 글썽이셨다. 나는 울컥하여 제대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데, 다섯 살배기 딸아이가 집에 가지 말고 계속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아홉 살짜리 아이가 말했다. “내년에도 할 거야!”

우리 가족은 그 성탄절을 잊을 수 없다. 다른 이들을 북돋우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뜻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날 일을 회상하면 주님의 사랑이 느껴지며 그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