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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죽든지 살든지


“죽든지 살든지”, 성도들: 후기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 이야기, 제1권, 진리의 표준, 1815~1846년(2018) 제9장

제9장: “죽든지 살든지”

제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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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운하

죽든지 살든지

교회가 조직되고 첫 번째로 돌아온 일요일, 올리버는 페이에트에서 휘트머 가족과 그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들 중에는 몰몬경 번역을 후원하면서도 교회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올리버의 설교가 끝나자 그들 중 여섯 사람이 침례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들의 침례는 인근 호수에서 베풀어졌다.1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신생 교회로 들어옴에 따라,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라는 주님의 지시가 조셉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이제 몰몬경이 출판되고 주님의 교회도 조직되었지만, 몰몬경은 잘 팔리지 않았고 침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조셉의 친구와 친척들에 한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조셉은 아직 하늘과 땅에 관해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따금 조셉을 찾아와서는 성령의 은사 등 자신들이 신약전서에서 읽은 기적들을 일으켜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2 하지만 회복된 복음은 믿는 자들에게 기적과 표적보다 훨씬 더 위대한 것을 약속한다. 몰몬경에 나오는 왕이자 지혜로운 선지자였던 베냐민은 성령을 따르는 사람들이 죄 많은 본성을 벗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통해 성도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쳤다.3

이제 조셉은 주님의 사업을 어떻게 진척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조셉과 올리버는 자신들이 모든 사람에게 회개를 외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밭은 추수할 준비가 되었고, 모든 영혼의 가치는 하나님 보시기에 컸다. 하지만 한 사람은 농부이고 한 사람은 학교 교사인 20대 초반의 두 어린 사도가 그처럼 큰 사업을 어떻게 진척할 수 있단 말인가?

뉴욕주의 시골에 세워진 자그마한 이 교회는 어떻게 그 초라한 시작을 뛰어넘고 성장하여 온 세상을 채울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단 말인가?


페이에트에서 침례가 있은 후, 조셉은 하모니에 있는 자신의 농장으로 향했다. 페이에트에서 농장까지는 160여 킬로미터 거리였다. 교회가 새로 조직되어 몹시 바빴지만,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려면 때맞춰 밭에 씨를 뿌려야만 했다. 장인에게 농장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기한도 이미 지났는데, 농사까지 망친다면, 조셉은 빚을 갚기 위한 다른 방도를 찾아 나서야 할 것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조셉은 뉴욕주 콜스빌에 있는 조셉과 폴리 나이트 부부의 농장에 잠시 들렀다. 나이트 가족은 오랫동안 조셉을 후원해 왔지만 아직 교회에는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조셉 나이트는 새로운 신앙을 받아들이기 전에 먼저 몰몬경을 읽어 보고 싶어 했다.4

조셉은 콜스빌에서 며칠 묵으면서 나이트 가족과 그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이 집안의 아들 중 하나인 뉴얼 나이트는 선지자 조셉과 함께 복음에 관한 대화를 자주 나누었다. 어느 날 조셉은 한 모임에서 뉴얼에게 기도를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뉴얼은 기도는 숲에 가서 혼자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음 날 아침, 뉴얼은 실제로 기도하기 위해 숲을 찾았다. 그런데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 오더니 점점 더 강해져, 결국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에 다다를 즈음에는 숨을 쉬기도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뉴얼은 아내 샐리에게 선지자 조셉을 빨리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

조셉이 뉴얼의 집에 서둘러 도착했을 때, 뉴얼의 가족들과 이웃들은 뉴얼의 얼굴과 사지가 격렬하게 뒤틀리는 모습을 두려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뉴얼은 조셉을 보자마자 “이 마귀를 쫓아내 줘요!”라고 소리쳤다.

조셉은 마귀를 꾸짖거나 누군가를 치유해 본 적은 없었지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그렇게 할 권능을 약속해 주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는 얼른 뉴얼의 손을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그에게서 떠나가라.”

조셉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의 몸은 뒤틀림이 멈추었다. 뉴얼은 그대로 바닥에 푹 쓰러졌다. 탈진한 상태였지만 다친 곳은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마귀가 떠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중얼거렸다.

나이트 가족과 이웃들은 조셉이 일으킨 이 일을 보고 놀라워했다. 조셉은 사람들을 도와 뉴얼을 침대에 눕히면서, 이것이 교회 조직 후 처음으로 이행된 기적임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며, 이 일은 “경건의 능력으로” 행해진 것임을 간증했다.5


한편, 뉴욕에서 서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던 팔리 프랫이라는 농부는 자신이 집과 가족을 떠나 성경에서 알게 된 예언 및 영적 은사를 전파해야 한다는 영의 느낌을 받았다. 그는 농장을 헐값에 팔고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축복해 주실 것을 믿으며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옷가지와 여비로 쓸 돈만 챙긴 팔리와 그의 아내 생크풀은 집을 떠나 동쪽으로 향했다. 본격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기에 앞서 그들은 가족을 먼저 만날 생각이었다. 하지만 운하에서 배를 타고 가던 도중에 팔리는 생크풀에게 먼저 목적지에 가 있으라고 부탁했다. 그는 배에서 내리라는 영의 지시를 느꼈던 것이다.

팔리는 아내에게 “곧 뒤따라가겠소. 내가 여기에서 할 일이 있어서 그렇소.”라고 말했다.6

팔리는 배에서 내려 16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서 시골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는 그곳에서 우연히 어느 침례교도 집사를 만나 얼마전에 구입했다는 이상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책은 천사들의 도움과 시현으로 금판에서 번역한 고대 기록이라고 했다. 집사는 팔리에게 지금은 그 책이 없지만 다음 날 오면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튿날 아침, 팔리는 그 집사의 집을 다시 찾아갔다. 팔리는 책을 받자마자 부리나케 펴서 표제지를 먼저 읽었다. 그런 다음, 책 뒤쪽에 있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읽었다. 그 글들은 팔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팔리는 곧바로 책의 첫 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는 그대로 몇 시간을 쉬지 않고 책을 읽어 내려갔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먹는 것도, 잠을 자는 것도 짐처럼 여겨졌다. 주님의 영이 팔리에게 임했고, 그는 그 책이 참됨을 알게 되었다.7

팔리는 곧장 인근 마을인 팔마이라로 갔다. 그는 이 책을 번역한 사람을 만나 볼 작정이었다. 읍내 사람들은 그에게 길 아래로 몇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한 농장을 가리켜 주었다. 농장을 향해 걸어가던 팔리는 도중에 길에서 마주친 한 남자에게 어디로 가면 조셉 스미스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조셉은 남쪽으로 16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하모니에 산다고 하면서, 자신은 그 선지자의 형인 하이럼 스미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밤새도록 대화를 나눴다. 하이럼은 몰몬경과 신권의 회복, 그리고 주님께서 이 후기에 하실 일들을 간증했다. 이튿날, 팔리는 미리 약속되어 있던 설교를 하러 가야만 했다. 하이럼은 길을 나서는 팔리에게 몰몬경 한 권을 건넸다.

팔리는 나중에 틈이 나자 곧바로 그 책을 폈다. 그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고대 아메리카 백성에게 나타나 복음을 가르치셨다는 내용을 발견하고 기쁨을 느꼈다. 그 책에 담긴 메시지는 세상의 그 어떤 부보다도 값진 것임을 팔리는 깨달았다.

설교를 마친 후, 팔리는 다시 스미스 가족의 집을 찾았다. 하이럼은 팔리를 반갑게 맞았고, 휘트머 가족의 농장으로 가 보라고 일러 주었다. 그곳에 가면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던 교회의 회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었다.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팔리는 곧장 길을 떠났다. 그리고 그는 며칠 후에 침례를 받았다.8


1830년 6월 말, 에머와 조셉, 올리버는 콜스빌로 갔다. 봄에 조셉이 행한 기적에 대한 소문이 지역 전체에 파다했다. 나이트 가족과 다른 몇 가족이 교회에 들어오기를 바랐다.

이번에 침례를 받을 사람들 중에는 에머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이트 가족과 마찬가지로 에머도 회복된 복음과 남편의 선지자 부름을 믿었지만, 아직 교회에는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9

콜스빌에 도착한 조셉은 다음 날 있을 침례식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근처 개울에 둑을 쌓아 웅덩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에 가 보니 둑은 무너져 있었다. 침례식을 못하도록 밤사이에 누군가 일부러 그렇게 해 놓은 것이었다.

실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사람들은 그 대신 안식일 모임을 진행했다. 올리버는 모임에서 침례와 성신에 관한 말씀을 전했다. 설교가 끝나자, 그 지역의 한 목사와 신도들이 난입해서 신자 한 사람을 끌고 나가려는 사태가 벌어졌다.

에머는 남편에 대한, 그리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대한 이런 반대가 이제는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조셉을 사기꾼이라고 하며 그가 추종자들에게서 돈을 뜯어내려 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성도들을 “몰모나이츠(Mormonites: 단어 끝에 ite가 붙으면 추종자, 지지자를 나타내며 흔히 못마땅하다는 느낌을 포함함—옮긴이)”라는 이름으로 조롱했다.10 성가신 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에머와 몇몇 사람들은 다음 날 일찌감치 개울로 가서 둑을 보수했다. 충분한 양의 물이 고이자 올리버는 웅덩이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서 에머, 조셉과 폴리 나이트 부부, 그리고 그 외 열 명의 사람들에게 침례를 주었다.

침례가 진행되는 동안 몇 명의 남자들이 바로 뒤쪽 개울가에 늘어서서 이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에머와 성도들은 그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그들은 나이트 가족의 농장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뒤따라오며 소리를 지르고 선지자 조셉을 위협했다. 나이트 가족의 집에 도착해서 조셉과 올리버는 갓 침례를 받은 사람들에게 확인 의식을 하려고 했지만, 바깥의 소란이 너무 심각해졌다. 집 밖에 모여 소리를 지르는 괴한들은 이제 50여 명까지 늘어나 있었다.

당장이라도 쳐들어올 것만 같은 그들의 기세에 성도들은 평화롭게 확인 의식을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며 이웃집으로 피신했다. 하지만 의식을 행하기 전에 치안관이 들이닥쳐서 조셉을 연행해 갔다. 조셉이 받은 혐의는 몰몬경을 전파하여 소동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

구치소에 갇힌 조셉은 언제고 폭도들이 습격하여 자신을 잡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밤을 보냈다. 에머 역시 여동생의 집에서 콜스빌 사람들과 함께 조셉이 무사히 풀려나기를 기도하며 애타게 남편의 석방을 기다렸다.11


이틀 뒤, 조셉은 재판을 받고 무죄로 풀려났지만, 유사한 죄목으로 고발되어 또 다시 체포되고 재판에 회부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판에서도 그는 석방되었다. 조셉과 에머는 하모니에 있는 자신들의 농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에머와 콜스빌 성도들은 여전히 교회 회원으로서의 확인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12

집으로 돌아와 다시 농장 일을 하려고 했을 때, 조셉은 주님께 계시를 받게 되었다. 이 새로운 계시에는 조셉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이 담겨 있었다. 주님은 “너는 너의 모든 봉사를 시온에 바칠지니”라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현세적인 일에 힘을 쓰지 못하리니, 그것은 너의 부름이 아닌 까닭이니라.” 조셉은 밭에 씨를 뿌린 후 뉴욕주에 있는 새로운 회원들에게로 가서 확인 의식을 베풀라는 명을 받았다.13

이 계시로 에머의 생활은 더욱 종잡을 수 없게 되었다. 조셉이 모든 시간을 성도들에게 바친다면 생계는 어떻게 꾸려 가야 할까? 게다가 조셉이 교회 봉사로 멀리 가 있는 동안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집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주님께서는 그녀가 남편과 함께 가기를 바라시는 것일까? 주님께서 에머가 남편과 함께 가기를 바라신다면, 에머는 교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에머의 마음을 아신 주님께서는 조셉을 통해 그녀에게 계시를 주셨다. 주님은 에머의 죄를 사하시며, 그녀를 “택함을 받은 여인”이라 칭하셨다. 그런 후 에머에게 조셉과 함께 가라고 하시면서 “너는 그의 손으로 성임되어 … 경전을 해설하며 교회 회원을 권면할지니라.”라고 약속하셨다.

또한 재정적인 염려에 대해서는 “너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나니, 이는 네 남편이 너를 부양할 것임이라.”라고 그녀를 안심시켜 주셨다.

주님은 에머에게 교회에서 사용할 거룩한 찬송가를 선정하라고 지시하시며 “이는 나의 영혼이 마음의 노래를 기뻐함이라.”라고 말씀하셨다.14

이 계시를 받은 후, 조셉은 곧바로 에머와 함께 콜스빌로 가서 에머와 그곳 성도들에게 확인 의식을 베풀었다. 새로운 회원들이 성신의 은사를 받자, 방 안은 주님의 영으로 충만해졌다. 사람들은 모두들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15


여름이 끝나 갈 무렵, 조셉과 에머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농장 사용료를 완납하고, 더 많은 시간을 교회 일에 쏟기 위해 페이에트로 거처를 옮겼다.16 그곳에 도착한 조셉은 여덟 증인 중 한 사람이자 아론 신권의 교사 직분에 성임된 하이럼 페이지가 돌을 가지고 교회를 위한 계시를 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하이럼 페이지는 그 돌을 선견자의 돌로 여긴다는 것이었다.17 그뿐 아니라 올리버와 휘트머의 몇몇 가족을 포함한 많은 성도들은 페이지가 받은 계시들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믿었다.18

조셉이 보기에 이것은 위험한 상황이었다. 페이지의 계시는 경전의 언어를 흉내 낸 것이었다. 그 계시는 시온 건설과 교회 조직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기는 했지만, 종종 신약전서나 주님이 조셉에게 계시하신 진리와 모순되는 것들도 있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던 조셉은 밤새 기도로 인도를 구했다. 전에도 반대는 겪었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처음이었다. 만일 페이지의 계시를 강하게 비판하면,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혹은 스스로 계시를 얻으려 하는 충실한 성도들이 실망을 할 수도 있었다.19 하지만 그렇다고 이 거짓 계시를 규탄하지 않으면, 주님의 말씀에 대한 권위가 훼손되고 성도들 사이에 분열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었다.

긴 시간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조셉은 주님께서 올리버에게 주시는 다음과 같은 계시를 받게 되었다. “나의 종 조셉 스미스 이외에는 아무도 이 교회에서 계명과 계시를 받도록 임명되지 아니하리니 … 이는 모든 일은 질서 있게 그리고 교회 안에서 만장일치로 행해져야 함이니라.” 주님께서는 올리버에게 이 원리를 하이럼 페이지에게 가르치도록 명하셨다.

그리고 그분은 올리버에게 약 1,600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서부 국경 지역으로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잔류민인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회복된 복음을 전파하라고 지시하셨다. 주님은 그 주민들 가까이에 시온 성이 세워질 것이라고 하시며,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하나님께서 아메리카 대륙에 새 예루살렘을 세우실 것이라는, 몰몬경에 나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셨다. 그분은 그 성이 세워질 정확한 장소는 밝히지 않으셨으나 나중에 알려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20

며칠 후, 교회는 대회를 개최했고, 성도들은 하이럼 페이지의 계시를 거부하고 교회를 위한 계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조셉이라는 것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21

주님은 올리버와 함께 서부로 가서 선교 사업을 하도록 피터 휘트머 이세, 지바 피터슨, 팔리 프랫을 부르셨다.22 에머와 몇몇 여성들은 선교사들에게 줄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날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양털로 실을 잣고, 천을 짜고, 바느질을 해서 선교사들의 옷을 지었다.23

팔리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한 후, 아내 생크풀과 함께 페이에트로 돌아왔다. 팔리가 서부로 떠난 후, 생크풀은 자신을 기쁘게 맞아 준 메리 휘트머의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다.

선교사가 되어 미주리로 향하던 팔리는 동료들을 오하이오로 데려갈 계획을 세웠다. 오하이오에는 팔리가 이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사인 시드니 리그돈이 살고 있었다. 팔리는 그가 선교사들의 메시지에 흥미를 보이기를 바랐다.24


그해 여름, 선지자 조셉의 동생 새뮤얼 스미스는 페이에트에서 이틀 거리에 있는 한 마을로 가서 로다 그린을 찾아갔다. 로다와 새뮤얼은 바로 몇 달 전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새뮤얼은 로다의 집에 몰몬경 한 권을 남겨 두고 갔었다. 로다의 남편 존은 다른 종교를 믿는 순회 전도사였다. 존은 몰몬경이 엉터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책을 가지고 다니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름을 적어 오겠다고 약속했었다.

로다는 새뮤얼을 집 안으로 맞으며 지금까지 몰몬경에 관심을 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도로 가져가세요. 저희 남편도 이 책을 살 것 같지는 않네요.”

새뮤얼이 몰몬경을 받아서 나가려는 찰나, 로다가 자신도 그 책을 읽어 보았고, 좋았다는 말을 했다. 새뮤얼은 발길을 멈추었다. “이 책을 드릴게요.” 그는 로다에게 몰몬경을 다시 건넸다. “하나님의 영이 이 책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시는군요.”

로다는 몰몬경을 다시 받으면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새뮤얼은 말했다. “이 사업이 참되다는 간증을 얻도록 하나님께 간구해 보십시오. 그러면 가슴 속에서 불타오르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게 바로 하나님의 영이죠.”

나중에 남편이 돌아오자, 로다는 새뮤얼이 찾아온 일을 이야기했다. 처음에 존은 그 책에 관해 기도하기를 주저했지만, 로다는 새뮤얼의 약속을 믿어 보라며 확신을 심어 주었다.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에요.” 그녀가 말했다. “세상에 선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라구요.”

로다와 존은 몰몬경에 관해 기도했고, 그것이 참되다는 간증을 얻었다. 간증이 생긴 후, 그들은 그 책을 가족과 이웃들에게 소개했다. 그들에게 몰몬경을 소개받은 사람들 중에는 로다의 남동생인 브리검 영과 그의 친구인 히버 킴볼도 있었다.25


그해 가을, 서른여덟 살의 시드니 리그돈은 팔리 프랫과 그의 세 동반자가 전하는 새로운 경전에 대한 이야기를 정중한 태도로 듣고 있었다. 선교사들은 몰몬경이라는 책에 대해 간증했다. 그러나 시드니는 통 관심이 없었다. 여러 해 동안 그는 오하이오주 커틀랜드 마을과 그 주변 주민들에게 성경을 읽고 신약전서의 원리를 가르치는 교회로 오라고 열심히 권하고 다녔다. 성경은 늘 그에게 나침반이 되어 주었다. 그는 선교사들에게 성경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26

팔리는 “목사님께서 저에게 진리를 가르쳐 주셨죠.”라고 말하면서 부탁했다. “친구로서 말씀드립니다. 저를 위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세요.”27

하지만 시드니는 요지부동이었다. “이 일로 우리가 언쟁할 필요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 책이 내 신앙에 관해 어떤 소리를 하는지 한번 읽어는 보겠습니다.”28

팔리는 시드니에게 그의 교회에서 설교를 하고 싶다는 뜻을 비추었다. 시드니는 선교사들의 메시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설교는 허락해 주었다.

선교사들이 떠난 후 시드니는 몰몬경을 읽었고,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진리임을 깨달았다.29 팔리와 올리버가 신도들 앞에서 설교를 할 날이 되었을 때, 이미 시드니는 사람들에게 이 책에 대해 경고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집회가 끝날 무렵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신도들에게 다음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전했다.30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라.”

하지만 시드니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몰몬경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목사직을 잃는 것을 의미했다. 그에게는 착실한 신도들이 있었고, 지금 이 지위에서라면 자기 부부와 여섯 자녀가 편안한 삶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신도들 중에는 시드니 가족을 위해 집을 지어 준 사람들도 있었다.31 그는 식구들에게 그간 누려 온 그 안락한 삶을 포기하자는 말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시드니는 계속해서 기도를 드렸고, 마침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그는 몰몬경이 참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라고 그는 외쳤다.32

시드니는 자신이 받은 느낌을 아내 피비에게 이야기했다. “여보, 전에 당신은 나를 따라온 탓에 가난한 삶을 살았지요. 다시 한 번 그래 줄 수 있겠어요?”

이에 피비는 남편에게 이렇게 답했다. “희생할 각오는 되어 있어요. 제가 바라는 건 우리가 죽든지 살든지 그저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에요.”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