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그분의 영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2018년 5월호


그분의 영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아낌없이 주어지는 영의 음성을 듣게 되기를 저는 온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 부활 절기를 맞이하여 주님의 안식일에, 그분 교회의 연차 대회에서 말씀할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독생자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그분은 우리의 구속주가 되시려 기꺼이 이 지상에 오셨습니다. 그분이 우리 죄를 속죄하시고 부활하시어 무덤에서 일어나셨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그분의 속죄 덕분에 언젠가 저도 부활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영원히 살 수 있음을 안다는 것은 늘 축복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는 유일한 한 가지 방법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압니다. 성신은 이것이 참되다는 것을 제 생각과 마음에 단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런 지속적인 위안이 필요했습니다. 비극적인 일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러한 시기에 영이 주시는 위안이 필요합니다. 저는 언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병상 곁에 서서 그러한 위안을 느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어머니께서 힘겨운 숨을 몰아쉬시다가 이윽고 숨을 거두시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고통이 떠난 어머니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얼마 동안의 적막을 깨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소녀가 본향으로 돌아갔구나.”

아버지는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아버지는 참되다고 알고 계셨던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조용히 어머니의 물건들을 챙기시고는 복도로 나가셔서 그동안 어머니를 보살핀 간호사들과 의사들에게 감사를 전하셨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성신이 함께하셨기에 그런 느낌과 깨달음을 얻으셨고, 그런 행동을 하실 수가 있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처럼 아버지도 “[우리가] 그의 영과 함께 하”게 되리라는 약속을 이미 받으셨기 때문입니다.(교리와 성약 20:79)

저는 오늘 여러분이 성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소망과 그 능력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성신은 신회의 세 번째 구성원임을 기억하십시오. 아버지와 아들은 부활하신 존재이시며 성신은 영의 인격체이십니다. (교리와 성약 130:22 참조) 그분을 받아들이고 여러분의 생각과 마음속으로 맞이할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러한 하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우리가 매주 듣지만 마음과 머리에 항상 깊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떤 말씀에 명확히 나와 있습니다. 영과 함께하려면 우리는 “항상 그를 기억하고” “그가 저희에게 주신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교리와 성약 20:77)

매년 이맘때쯤이면 우리는 구주의 희생과, 그분께서 부활하신 몸으로 무덤에서 일어나신 사건을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는 그 장면들이 그림처럼 남아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아내와 예루살렘에 있는 한 무덤가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구주께서 부활하셔서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 나타나셨다고 믿는 바로 그 무덤이었습니다.

안내인은 손짓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어오셔서 빈 무덤을 보십시오.”

우리는 허리를 굽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돌로 된 침상이 벽 쪽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머릿속에는 그날 본 것처럼 선명한 한 그림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사도들이 떠나고 나서 무덤가에 홀로 남은 마리아의 그림이었습니다. 영은 제가 바로 그곳에 있었던 것만큼이나 선명하게 마음속으로 그 장면을 보고, 심지어 들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은 알지 못하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가리이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요한복음 20:11~17)

저는 마리아가 무덤가에서 느꼈던 감정과,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부활하신 구주를 예루살렘을 찾은 방문객이라 여기고 동행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누가복음 24:29~32)

저는 약 70년 전 참석했던 한 성찬식에서도 이 구절을 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성찬식 모임이 저녁에 있었습니다. 밖은 어두웠습니다. 회중은 친숙한 찬송가를 불렀습니다. 저는 그 노래를 그전에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받은 느낌은 아직까지도 기억이 납니다. 그 느낌은 저를 구주께로 더 가까이 이끌어 줍니다. 제가 지금 그 노랫말을 들려드리면, 여러분도 같은 느낌을 느끼실 것입니다.

낮도 다간 이 저녁에

황혼의 그림자

어둔 밤 밀려오나니

함께 거하소서

제 집에 유하옵소서

내 반가운 손님

낮도 다간 이 저녁에

거닐어 주시고

말씀해 주신 그 기쁨

타는 듯합니다

내 영혼 채워 주시고

가까이 계신 주

주여 이 밤 나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

주여 이 밤 나와 함께

머물러 주소서1

어떤 모임에 대한 기억보다 더 소중한 것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시고, 지속적으로 진리를 확인해 주시는 성신에 대한 기억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은 말씀을 기억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영의 고요한 음성과 함께 전해졌던 그 느낌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저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느꼈던 것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뜨거운 느낌보다는 작고 고요한 확신을 느낀 적이 더 많습니다. 그보다는 작고 고요한 확신을 느낀 적이 더 많습니다.

우리에게는 성신을 동반하게 되리라는 소중한 약속이 주어졌으며, 그 은사를 어떻게 받는지에 관한 참된 지침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권세를 지닌 종들이 우리 머리에 손을 얹고 “성신을 받으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주님께서 성신을 주시리라는 확신을 얻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평생 동안 영의 성역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겠다고 선택할 의무를 집니다.

선지자 조셉 스미스의 경험은 우리에게 지침이 됩니다. 그는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알기에는 자신의 지혜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그의 성역을 시작했고 또 계속 해 나갔습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겸손하기로 했습니다.

그다음, 조셉은 하나님께 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리라는 신앙으로 기도했습니다. 그 응답을 받은 것은 그가 소년이었을 때였습니다. 그가 하나님께서 그분의 교회를 어떻게 세우실지 알고자 했던 시기에 그 메시지가 주어졌습니다. 성신께서는 평생 동안 그를 위로하고 인도하셨습니다.

그는 주어진 영감을 따르기 어려울 때도 순종했습니다. 예를 들어, 조셉은 열두 사도가 가장 필요했던 시기에 그들을 영국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고 그렇게 했습니다.

자신은 감옥에 갇히고, 성도들이 심한 박해에 시달렸을 때도 그는 영이 주시는 책망과 위안을 모두 받아들였습니다. 카테지로 가는 길에 자신이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그는 순종했습니다.

선지자 조셉은 성신에게서 영적인 인도와 위안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받는지에 관한 모범을 보였습니다.

그가 제일 먼저 내린 선택은 하나님 앞에 겸손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기도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지시받은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순종은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할 수 있고,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으며, 다른 영감을 받을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네 번째는 다른 이들의 필요와 마음을 알고, 주님을 대신하여 그들을 도울 방법을 알기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조셉은 감옥에 있을 때도 고통받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기도하고, 영감을 구하며, 인도를 받고, 그것을 행동에 옮기시는 모습들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지자들이 사랑하고 섬기는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자주 기도하시는지 지켜보았습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염려가 그분들의 마음을 열고 영감을 불러오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영감을 통해 우리는 주님을 대신하여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것이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내가 매우 힘들어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한번은 저희 감독님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와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도우러 가 보면, 항상 형제님의 아내분이 먼저 다녀가셨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자매님은 어떻게 그렇게 하십니까?”

제 아내는 주님의 왕국에서 봉사하는 모든 위대한 종들과 같습니다. 그들은 두 가지 일을 합니다. 위대한 종들은 성신을 항상 동반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순수한 사랑인 사랑의 은사를 받을 자격을 얻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면서 이러한 은사들을 사용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이 받은 은사는 더욱 커졌습니다.

우리가 봉사할 때 기도와 영감과 주님의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 작용하는지 다음 말씀에 정확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지 내게 구하면 내가 행하리라.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요한복음 14:14~21)

저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지금 바로 이 순간 여러분과, 여러분의 감정과, 여러분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의 영적, 현세적 필요 사항을 알고 계시다는 제 개인적인 간증을 전합니다. 또한 성신의 은사를 지니고 있고, 그 축복을 구하며, 그 은사에 합당하려고 노력하는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와 아들께서 성신을 보내고 계시다는 것을 간증합니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성신은 그들을 우리 삶에 강요하시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요한계시록 3:20~22)

저는 여러분에게 아낌없이 주어지는 영의 음성을 여러분이 듣게 되기를 온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항상 마음을 열어 영을 받아들이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이 진정한 의도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영감을 구하면, 여러분은 주님의 시간에, 그분의 방법으로 그것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린 조셉 스미스에게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오늘날 우리의 살아 계신 선지자이신 러셀 엠 넬슨 회장님께도 그렇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그분을 대신하여 그분의 자녀들을 도울 수 있도록 그들의 인생에 여러분을 마련해 두셨습니다. 저는 단지 눈으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제 마음에 속삭여 주시는 영의 음성을 들었기에 그 사실을 분명하게 압니다.

저는 이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모든 자녀와 영의 세계에 있는 그분의 자녀를 향한 아버지와 독생자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저는 성신이 주시는 위안과 인도를 느꼈습니다. 여러분이 영을 변치 않는 동반자로 삼는 기쁨을 느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

  1. “낮도 다간 이 저녁에”, 찬송가, 7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