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무사히 본향으로 인도되기를
각주

Hide Footnotes

테마

무사히 본향으로 인도되기를

우리는 한결같은 방향 감각을 유지하며, 지혜롭고 올바른 행로를 계획하고 그 행로를 따라가기 위해 하늘을 바라봅니다.

형제 여러분, 거대한 신권 조직으로서 우리는 이곳 컨퍼런스 센터와 세계 곳곳에서 함께 모였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몇 가지 말씀을 드려야 하는 책임을 지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겸손해집니다. 말씀을 드리는 동안 주님의 영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75년 전인 1939년 2월 14일,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국경일 축하 행사가 거행되었습니다. 열광적인 연설과 환호하는 인파 속에 국가가 연주되고, 새 전함 비스마르크 호가 엘베 강으로 진수되었습니다. 가장 위력적인 군함이었던 그 배는 숨 막히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레이더로 조종되는 쌍발총 포탑 안에 장착된 구경 380밀리미터짜리 함포는 제작 과정에 57,000장이 넘는 청사진이 소요되었고, 배 안에는 장장 45,000킬로미터에 이르는 전기 회로가 깔렸으며, 최대한의 안전을 위해 35,000톤에 달하는 방탄용 장갑판이 덮여 있었습니다. 외관이 장엄하고 규모가 어마어마하며, 엄청난 화력을 갖춘 이 거함은 절대로 침몰할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비스마르크 호의 운명은 그로부터 2년이 넘은 시점에 찾아왔습니다. 1941년 5월 24일, 영국 해군의 가장 강력한 군함인 프린스오브웨일즈 호후드 호비스마르크 호와 독일 순양함 프린츠오이겐 호에 맞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비스마르크 호후드 호와 승무원 세 명을 제외한1,400명을 대서양의 깊은 바다 속으로 보내 버렸습니다. 남은 영국 군함인 프린스오브웨일즈 호는 심하게 파손된 채 달아났습니다.

그 이후 사흘에 걸쳐 비스마르크 호는 다시 전투에 들어가서 쉬지 않고 영국 군함과 격전을 벌였습니다. 영국 해군은 거대한 비스마르크 호를 찾아 침몰시키려고 전투함 5척, 항공모함 2척, 순양함 11척, 구축함 21척을 집결시켰습니다.

이 전투에서 포탄이 연이어 발사되었지만 비스마르크 호에서 손상을 입은 부분은 표면뿐이었습니다. 그 배는 전혀 침몰시킬 수 없는 것일까요? 그런데, 어뢰 한 발이 운 좋게 명중하여 비스마르크 호의 키를 고장 냈습니다. 갖가지 방법으로 수리를 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습니다. 함포 발사 준비도 되어 있었고 대원들도 제 위치에 있었지만 비스마르크 호는 천천히 빙글빙글 맴돌기만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강력한 독일 공군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스마르크 호는 안전하게 모항까지 도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계획된 항로로 나아갈 능력을 상실한 비스마르크 호는 위기를 모면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키도, 도움도, 항구도 없는 신세가 되어 종말을 맞게 되었습니다. 독일군 대원들이 허둥지둥 달아나자 영국 함포들이 불을 뿜어 댔고, 한때는 파괴할 수 없을 듯이 보였던 그 배를 침몰시켰습니다. 굶주린 대서양의 파도가 먼저 배 주위로 몰아치더니 그 독일 해군의 자존심을 삼켜 버렸습니다. 비스마르크 호는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1

우리 개개인은 비스마르크 호처럼 공학의 경이로운 산물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인간의 제한적인 재능으로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가장 복잡한 기계를 만들 수 있을지언정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거나 사고와 판단 능력을 부여하지는 못합니다. 이런 것들은 신성한 은사이며 오로지 하나님만 부여하실 수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에게는 배에 필수적인 키와 같은, 우리 여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법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바다를 항해하는 동안 주님의 등대는 우리 모두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우리의 목적은 우리가 바라는 목표, 곧 하나님의 해의 왕국을 향해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항해하는 것입니다. 목적이 없는 사람은 마치 키가 없는 배와 같아서 결코 모항에 도착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로를 계획하고, 돛을 펴며, 키를 제 위치에 놓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신호를 받습니다.

강력한 비스마르크 호가 그랬듯이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방향 감각을 제공하고, 에너지를 동력화하고, 힘의 방향을 정해 주는 키가 없다면 터빈의 동력과 프로펠러의 추진력은 쓸모가 없습니다. 키는 크기도 비교적 작고 눈에 띄지도 않는 곳에 있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바다의 항로를 따라 항해하는 뱃사람을 인도하시고자 해와 달, 그리고 하늘의 은하계에 있는 별들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인생의 길을 걷을 때, 분명하게 표시된 지도를 주시며 바람직한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가리켜 주십니다. 또한 우회로와 함정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십니다. 우리는 길을 벗어나도록 꾀는 사람이나 여기저기서 죄를 짓도록 부추기는 사람들에게 속아서는 안 됩니다. 그 대신 우리는 잠시 멈추어 기도합니다. 우리 영혼의 깊은 곳에 “와서 나를 따르라”2는 주님의 다정한 권유를 전하는 고요하고 작은 음성에 귀 기울입니다.

그렇지만 듣지도 순종하지도 않으며, 자기가 만든 길을 걸어가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를 둘러싼, 무척 매혹적으로 보이는 유혹에 너무나도 자주 굴복합니다.

신권 소유자로서 우리는 험난한 시대에 이 지상에 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도처에서 분쟁의 기류를 감지할 수 있는 혼란스러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치적 음모가 국가의 안정을 파괴하고, 독재자들은 권력을 움켜쥐고 있으며, 사회의 각 계층은 끊임없이 억압당하고 기회를 빼앗겨 좌절감에 빠져 있습니다. 궤변이 우리 귓전에 메아리치고 죄악이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우리의 책임은 바로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위해 하늘에 예비해 두신 모든 영화로운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든 우리의 신권도 함께 갑니다. 우리는 거룩한 곳에 서 있습니까? 여러분에게, 또한 여러분의 신권에 합당하지 않은 장소에 가거나 그런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여러분 자신과 신권이 위태로워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디 그 전에 멈추어 서서 그 결과를 신중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신권에 성임된 우리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순결을 유지하고 신권을 존중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따라야 할 의로운 본보기가 됩니다. 사도 바울은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라]”3고 권고했습니다. 바울은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세상에서 …… 빛”4이 되어야 한다고 기록했습니다. 의로운 모범을 보이면 점점 어두워지는 세상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네 분의 교회 회장님의 보좌로 봉사하신 엔 엘돈 태너 회장님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분은 산업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내내, 그리고 캐나다 정부에서 일하실 때에도, 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로서도 언제나 변함없는 의로움의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태너 회장님은 이런 영감에 찬 권고를 하셨습니다. “복음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보다 더 큰 기쁨과 성공을 가져오는 것은 없습니다. 모범이 되십시오. 선한 영향력이 되십시오.”

태너 회장님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일을 하도록 예임된 [하나님의] 선택된 종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의 이름으로 행하도록 신권과 권능을 부여하기에 적합한 사람으로 여기셨습니다. 사람들이 여러분에게서 지도력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여러분이 개인들의 삶에 좋게도 나쁘게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올 세대들도 그 영향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십시오.”5

오늘날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힘은 인간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힘이라는 진리는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필멸의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하려면 영원한 선장, 곧 위대하신 여호와의 인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위로 손을 뻗어 하늘의 도움을 구합니다.

위로 손을 뻗지 않은 사람들 중 잘 알려진 예로, 아담과 이브의 아들인 가인이 있습니다. 크나큰 잠재력이 있었으나 의지가 약했던 가인은 탐욕과 질투, 불순종을 주체하지 못했으며, 살인을 저지름으로써 자신을 안전과 승영으로 인도하는 개인적인 키를 망가뜨렸습니다. 위를 바라보는 대신 아래를 내려다본 가인은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다른 시대에 하나님의 한 종이 간악한 왕에게 시험을 받았습니다. 다니엘은 하늘의 영감을 받아 왕을 위해 벽에 쓰인 글을 해석했습니다. 왕이 제시한 보상, 곧 왕의 옷과 금 사슬, 정치 권력에 대해 다니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의 예물은 왕이 친히 가지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6 다니엘에게 제시된 엄청난 부와 권력은 세상의 보상이었을 뿐, 하나님의 보상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다니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충실함을 유지했습니다.

후에 다니엘은 하나님에 대한 예배를 금지하는 금령이 선포되었음에도 하나님을 예배하다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성경에는 그다음 날에 일어난 일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7 다니엘은 한결같은 길을 가기로 결심했기에 긴급한 순간에 하늘의 보호와 안전한 피난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또한 우리의 영원한 본향을 향한 한결같은 길을 간다면, 그러한 보호와 안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역사의 시계는 시간의 흐름을 표시합니다. 새로운 배역이 인생의 무대를 차지하고, 시대의 문제들이 우리 앞에 불길하게 다가옵니다. 세상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탄은 구주를 따르는 이들을 파멸시키고자 지치지 않고 일해 왔습니다. 우리가 사탄의 유혹에 굴복한다면, 위력적인 비스마르크 호가 그랬듯 안전으로 이끄는 키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보다 우리는 복잡한 현대 생활 속에서도 한결같은 방향 감각을 유지하며, 지혜롭고 올바른 행로를 계획하고 그 행로를 따라가기 위해 하늘을 바라봅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진심 어린 우리의 간청에 모른 척하지 않으십니다. 하늘의 도움을 구한다면, 우리의 키는 비스마르크 호와는 달리 절대로 고장 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항해에서 인생의 바다를 무사히 건너기를 기원합니다. 죄악과 유혹에 둘러싸여 있을지라도 다니엘과 같은 용기를 내고, 참되고 충실함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신앙을 파괴하려고 온갖 가능한 방법을 동원한 사람과 대면했을 때 “내가 흔들릴 수 없었느니라”8라고 말한 니파이의 동생 야곱의 간증처럼 우리의 간증이 깊고 강하기를 기원합니다.

형제 여러분,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 거하려면 우리의 항로를 인도하는 신앙의 키와 더불어 본향, 곧 하나님이 계시는 본향으로 안전하게 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각자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우리의 구주요 구속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