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순종은 축복을 가져옵니다
2013년 4월


순종은 축복을 가져옵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할 때 우리는 진리를 알게 되며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가장 중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됩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아침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제가 여러분께 말씀을 전할 때 여러분의 신앙과 기도가 함께하길 간구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은 평안과 행복에 이르는 방법뿐만 아니라 이 필멸의 삶과 그들의 위치, 목적에 대해 알고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 또한 모두 그러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모든 인류는 그러한 지식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지식과 깨달음은 영원한 진리 안에 담겨 있습니다. 교리와 성약 1편 39절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보라, 또 바라보라, 무릇 주는 하나님이요, 영은 증거하나니, 그 증거는 참되며, 참된 것은 영원무궁토록 존재하느니라.”

한 시인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천지 다 무너지고 또한 멸해도

진리만이 모든 것 이기고

영원히 영원히 빛나리.1

어떤 이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그런 진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으며 어떻게 인식할 수 있습니까?” 주님은 1833년 5월, 오하이오 커틀랜드에서 선지자 조셉 스미스에게 이렇게 계시하셨습니다.

“진리는 사물의 현재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지식이니, ……

진리의 영은 하나님께로 말미암느니라. ……

그리고 어느 사람도 그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고는 충만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진리와 빛을 받나니, 드디어는 진리로 영화롭게 되며, 모든 것을 알게 되느니라.”2

얼마나 놀라운 약속입니까.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진리와 빛을 받나니, 드디어는 진리로 영화롭게 되며, 모든 것을 알게 되느니라.”

복음의 충만함이 회복되어 빛이 주어진 이 시기에 우리는 진리를 찾고자 미지의 바다를 항해하거나 표지판 없는 도로를 달릴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진로를 구상해 놓으셨고 순종이라는 확실한 지침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할 때 우리는 진리를 알게 되며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가장 중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순종을 배웁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리의 보호자들은 안전을 지켜 주는 지침과 규칙을 세워 줍니다. 그러한 규칙에 온전히 순종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 수월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순종하는 것이 지혜로운 길임을 배우게 됩니다.

어린 시절, 7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매해 여름이면 우리 가족은 유타 프로보 캐년의 비비안 파크에 있는 별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그곳에서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대니 라슨이란 한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대니의 가족도 비비안 파크에 별장이 있었습니다. 매일 대니와 저는 어릴 적 낙원과 같던 그곳을 돌아다니며 시내와 강에서 낚시도 하고, 돌과 다른 귀중한 것들을 수집하고, 길을 걷고 산을 오르며 그저 매일 매 순간을 즐겼습니다.

어느 날 아침, 대니와 저는 그곳에 있는 모든 친구들과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근처 들판에서 한쪽을 잘 정리해 모두가 모일 만한 자리를 마련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6월의 들판은 마르고 깔끄러운 풀로 뒤덮여 있어서 캠프파이어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넓은 원형 공간을 만들려고 키가 큰 풀들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다해 잡아당기고 뽑았지만, 우리 손에는 뻣뻣한 잡초 몇 줌만 겨우 들려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온종일이 걸릴 것이 분명했고, 이미 힘도 빠지고 열정도 식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여덟 살 아이인 제 수준에서 완벽한 해결책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대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잡초에 불을 지르면 돼. 그래서 불로 태워 동그란 원을 만드는 거야!” 대니도 곧바로 동의했으며, 저는 성냥을 구하러 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여덟 살이면 성냥을 사용해도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 봐 확실히 말씀드리는데, 대니와 저는 어른들이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는 성냥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둘 다 불의 위험성에 대해 거듭 경고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들이 성냥을 어디에 두는지를 알았고, 우리는 단지 캠프파이어 장소를 마련할 목적으로 성냥이 필요할 뿐이었습니다. 두 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는 별장으로 달려가서는 보는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 성냥 몇 개를 집어서 재빨리 주머니에 숨겼습니다.

우리 문제를 해결할 방책이 내 주머니에 들어 있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대니에게 다시 달려갔습니다. 불이 우리가 원하는 만큼만 태운 뒤에 마술처럼 꺼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돌에 성냥을 그어 바싹 마른 6월의 풀밭에 불을 붙였고, 풀은 기름을 흠뻑 먹은 듯 불타올랐습니다. 처음에 대니와 저는 잡초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무척 기뻐했지만, 곧 불이 저절로 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저희는 겁에 질려 당황해 했습니다. 불길은 맹렬한 기세로 풀밭을 태우며 산으로 향했고, 그 길에 서 있던 소나무들과 모든 것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달려가서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윽고 비비안 파크에 있던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분주히 오가며 젖은 마대로 두드리면서 불길을 잡으려 했습니다. 몇 시간 후, 드디어 마지막 불씨가 잡혔습니다. 오래된 소나무들도, 불길이 닿을 뻔했던 집들도 무사했습니다.

대니와 저는 그날 어렵지만 중요한 교훈 몇 가지를 배웠는데, 그중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순종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우리의 물리적 안전을 보장해 주는 규칙과 법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은 우리가 위험천만한 이 필멸의 삶을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 결국에는 하나님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의 영적 안전을 도모하는 지침과 계명을 주셨습니다.

수 세기 전,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전통에 열중하는 세대들에게 사무엘은 단호하게 선언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3

이 경륜의 시대에 주님은 조셉 스미스에게 이렇게 계시하셨습니다. “진심과 기꺼이 하고자 하는 마음을 요구하[시며] 기꺼이 하고자 하며 순종하는 자는 이 마지막 날에 시온의 땅의 좋은 것을 먹으리라”4

고대와 현대의 모든 선지자는 순종이 우리의 구원에 필수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니파이는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내가 가서 주께서 명하신 일들을 행하겠나이다.”5 다른 이들의 신앙과 순종이 흔들릴 때에도 니파이는 결단코 한 번도 주님께서 명하신 일을 하지 않은 적이 없었으며, 그 결과 여러 세대가 축복을 받았습니다.

순종과 관련하여 영혼을 일깨우는 일화로,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에 순종하여, 사랑하는 이삭을 희생 제물로 바치고자 모리아 땅으로 데리고 갈 때, 아브라함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 지정된 장소로 발길을 향해 갈 때 아브라함의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상상할 수 있습니까? 분명 이삭을 결박해 제단 위에 눕히고 칼을 들어 살해하려 했을 텐데, 그때 아브라함의 몸과 마음은 괴로움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는 흔들리지 않는 신앙과 절대적인 신뢰로 아브라함은 주님의 명에 응했습니다. 그때 이런 말씀이 들려왔습니다.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6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선언이며, 또 아브라함에게는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었겠습니까?

아브라함은 시련과 시험을 받았으며, 주님은 그의 충실함과 순종에 대한 상으로 이러한 영광스러운 약속을 주셨습니다.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7

그렇게 극적이고도 매우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증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도 순종은 요구됩니다.

조셉 에프 스미스 회장님은 1873년 10월에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순종은 하늘의 첫 번째 율법입니다.”8

고든 비 힝클리 회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후기 성도의 행복, 후기 성도의 평화, 후기 성도의 발전, 후기 성도의 번영, 후기 성도의 구원과 승영은 하나님[의] …… 권고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데 달려 있다는 점을 간증드립니다.”9

순종은 선지자들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어느 시대에서나 선지자들은 항상 순종으로 힘과 지식을 받았습니다. 우리 역시 그러한 힘과 지식의 근원을 향유할 자격이 있음을 깨닫는 것은 엄청난 중요성을 지닙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기만 한다면, 오늘날 우리 모두 그러한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러 해 동안 저는 특별히 충실하고 순종심 깊은 수많은 분들을 보아 왔으며, 그분들은 제게 축복과 영감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사람 중 두 분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월터 크라우스는 충실한 회원으로, 제2차 세계 대전 후, 동독에서 가족과 함께 사셨습니다. 당시 자유가 억압된 지역에 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크라우스 형제님은 주님을 사랑하고 섬겼습니다. 그분은 충실하고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각각의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다른 한 분은 헝가리 출신인 요한 덴도르퍼 형제님입니다. 그분은 독일에서 개종했는데, 17세였던 1911년에 그곳에서 침례를 받으셨습니다. 그 후 얼마 안 있어 헝가리로 돌아가셨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그분은 고향 데브레첸에서 사실상 포로가 되셨습니다. 헝가리 국민 역시 자유를 박탈당했습니다.

월터 크라우스 형제님은 덴도르퍼 형제님을 알지 못했지만, 그분의 가정 복음 교사로 지명받아 정기적으로 방문하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크라우스 형제님은 가정 복음 교사 동반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한 덴도르퍼 형제님을 방문하라는 임무를 받았습니다. 이번 주에 같이 찾아뵙고 복음 메시지를 전할 만한 시간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덴도르퍼 형제님은 헝가리에 사십니다.”

깜짝 놀란 동반자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언제 가실 건데요?”

“내일이요.” 크라우스 형제님이 대답했습니다.

“언제 집으로 돌아올 거죠?” 동반자가 물었습니다.

크라우스 형제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만약에 돌아온다면 한 일주일 후가 되겠지요.”

그렇게 두 명의 가정 복음 교사는 덴도르퍼 형제님을 방문하기 위해 집을 나섰으며, 기차와 버스를 타고서 독일 북동 지역에서 헝가리 데브레첸까지 갔습니다. 여정은 상당히 멀었습니다. 덴도르퍼 형제님에게는 전쟁 전부터 가정 복음 교사가 없었습니다. 주님의 두 종을 본 덴도르퍼 형제님은 그들의 방문에 대한 감사함으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덴도르퍼 형제님은 처음에 악수를 거절한 채 침실로 들어가서는 몇 년 동안 모아온 십일조 상자를 작은 보관함에서 꺼내오셨습니다. 형제님은 십일조를 가정 복음 교사에게 건네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 이제 저는 주님께 십일조에 대한 의무를 다했습니다. 이제 저는 주님의 종들과 악수하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해 동안 교회를 접하지 못했던 그 충실한 형제님이 십일조를 내기 위해 얼마 안 되는 수입에서 순종적으로, 그리고 꾸준히 10퍼센트를 떼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크라우스 형제님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고 나중에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십일조를 언제 낼지, 또는 낼 수는 있을지도 모른 채 돈을 모아왔던 것입니다.

월터 크라우스 형제님은 9년 전에 94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평생 충실하게, 순종적으로 봉사해 오셨으며, 저를 비롯해 그분을 아는 모든 이에게 영감을 주셨습니다. 임무를 수행하도록 요청을 받을 때면 절대 의문을 품지도, 불평하지도, 핑계를 대지도 않으셨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 삶에서 가장 큰 시험은 순종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그들을 시험하여 주 그들의 하나님이 명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들이 다 행하는지를 보리라.”10

구주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이는 내 손에서 축복을 받고자 하는 자는 모두 그 축복을 위하여 정해진 율법과 그 조건을 창세 이전부터 제정된 대로 마땅히 지켜야 함이니라.”11

순종과 관련하여 구주보다도 더 위대한 모범은 없습니다. 바울은 그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12

구주께서는 완벽한 삶을 사시고 성스러운 사명을 이행하심으로써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그분은 절대 오만하지 않으셨습니다. 절대 교만으로 부풀지 않으셨습니다. 절대 불충실하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겸손하셨습니다. 언제나 진실하셨습니다. 언제나 순종하셨습니다.

속임수의 대가인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실 때에도, 40일 주야를 금식하여 굶주리고 육체적으로 약해져 있을 때에도, 악마가 예수님에게 가장 매력적이며 매혹적인 제안을 했을 때에도, 그분은 자신이 옳다고 아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으심으로써 순종에 대한 신성한 모범을 우리에게 보이셨습니다.13

겟세마네에서 고통을 당하실 때 극심한 고통을 견디시며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는]”14 상황에서도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순종하는 아들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15

구주께서 초기 사도들에게 가르침을 주셨듯이 여러분과 저에게도 이렇게 가르치십니다. “나를 따르라”16 우리는 기꺼이 순종합니까?

우리가 구하는 지식과 염원하는 해답들,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오늘날 우리가 바라는 힘은 주님의 명에 기꺼이 순종할 때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주님의 말씀을 인용하겠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진리와 빛을 받나니, 드디어는 진리로 영화롭게 되며, 모든 것을 알게 되느니라.”17

우리가 순종하는 이에게 약속된 풍성한 보상을 축복받을 수 있기를, 겸손히 간구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자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