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2009
아빠, 깨어 있으세요?
2002년 10월


아빠, 깨어 있으세요?

여러분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봉착해 있을 때 아버지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하지는 않습니까?

얼마 전에 페이스 장로님과 콘디 장로님, 그리고 제가 대관장단과 만났습니다. 저희가 방에 들어가자 힝클리 대관장님은 저희를 주의 깊게 보신 후에 얼굴에 미소를 띄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머리가 하얗게 센 세 노인들이 어떻게 이 교회의 청남 회장단이 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드린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대관장님이 저희를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청남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이 “아론 신권, 하나님에 대한 의무 완수 프로그램”이란 소책자에 관해 기뻐하기를 희망합니다. 이 소책자는 전세계의 아론 신권 소유자에게 소개되었습니다. 이 책자는 여러분을 영적으로,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정신적으로 축복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달성할 요건들은 의미가 있으며, 여러분을 능력의 한계까지 이끌어 낼 것입니다. 여러분은 개인적인 목표들을 수립할 수 있으며, 부모님과 훌륭한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것들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교회 전역에서 굉장한 흥분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하나님에 대한 의무상”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수년 전에 저는 독자인 아들을 그에게는 첫번째 캠핑이 될 낚시 여행에 데리고 갔습니다. 당시 아들은 소년에 불과했습니다. 협곡은 가파르고 아래로 내려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낚시는 잘되었습니다. 미끼로 쓸 고기를 낚시 바늘에 끼워 낚싯대를 아들의 손에 넘겨 주면 그는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멋진 송어를 낚아 올렸습니다. 늦은 오후의 그늘과 서늘함 속에서 우리는 까마득한 협곡의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제게 “아빠, 누가 빨리 정상에 올라가는지 내기해요.” 하며 산 위로 재빠르게 올라갔습니다. 도전의 그 목소리는 들었지만, 짐짓 못 들은 척했습니다. 아들의 작은 몸이 말 그대로 모든 장애물 위로, 아래로, 둘레로 날아 다니는 듯했지만, 제가 밟는 발걸음은 걸음마다 마치 마지막 걸음 같았습니다. 아들은 정상에 올라 제게 어서 올라 오라고 기운을 북돋워 주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에 우리는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습니다. 아들의 작은 목소리가 우리의 하루를 축복하며 하늘로 감미롭게 올라갔습니다. 그런 후에 우리는 큰 침낭 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약간 밀고 당기고 한 끝에 아들의 작은 몸은 온기와 안전을 위해 제 몸에 바짝 다가와 안겼습니다. 아들이 내 곁에 누운 것을 보면서, 돌연 강한 사랑의 느낌이 제 몸을 타고 흐르며 제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아들의 작은 팔이 제 목을 감싸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응, 아들아”

“깨어 있으세요?”

“그래, 아들아, 깨어 있단다.”

“아빠, 전 아빠를 백만 배, 천만 배 사랑해요!”

곧바로 아들은 잠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린 아들의 몸을 빌어 주어진 그 같은 훌륭한 축복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 제 아들은 자신의 아들을 둔 성인입니다. 이따금 우리 세 명은 낚시하러 갑니다. 빨간 머리의 어린 손자가 제 아빠 옆에 선 것을 보며 저는 마음의 눈으로 오래 전에 있었던 그 훌륭한 순간을 다시 봅니다. 천진난만하게 물었던 “아빠, 깨어 있으세요?” 라는 질문이 여전히 제 가슴에 울립니다.

모든 아버지에게 “아빠, 깨어 있으세요?”라는 진지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에 봉착해 있을 때 아버지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하지는 않습니까? 우리 아들들의 눈에 여러분이 “깨어 있는지” 또는 “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몇 가지 분야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데 있어서 가정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임. 수년 전에, 한 스테이크 대회가 끝난 후에, 교회에서 떨어져 나간 신권 소유자인 한 형제를 방문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찾아갔을 때 그는 정원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다가가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님,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찾아보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종인 하몬드 장로입니다.

우리는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처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눈 후에 그의 작고 아름다운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아내와 아이 세 명을 불렀습니다. 잘생긴 두 명의 청남과 아름다운 청녀가 아버지와 어머니 곁에 앉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지금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장남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가족으로 교회에 돌아갈 수 있다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얼마나 그들을 필요로 하시며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시는지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간증을 전한 후에 기도하고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버지가 기도했습니다. 어머니가 울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다시 교회에 잘 다닙니다. 자녀들은 그들의 아버지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며 모두 행복합니다.

교회의 모든 아버지는 자신의 가정에서 축복사의 역할을 합니다. 그는 가족을 영적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책임을 어머니에게 위임하거나 떠맡겨서는 안 됩니다. 아버지는 가족 기도와 가정의 밤과 경전 읽기와 가장의 접견을 주도해야 합니다. 아버지는 보호자이며, 수호자이며, 기강을 세우는 친절한 원천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신권을 받아들이고 신권 권능과 관련된 부름과 특권을 받아들임으로써 가족을 이끌고, 단합시키고, 강화해야 할 사람은 바로 아버지입니다. 아버지가 하나님과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갖는 관계는 아들들과 딸들을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인도하는 등대입니다.

만일 아빠가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라면, 아들들은 밤이 낮을 따르듯 아빠를 따를 것입니다. “아빠, 깨어 있으세요?”

둘째: 우리가 아이들의 어머니인 아내와 갖는 관계. 우리가 행하는 다른 모든 것들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아내를 대하는 방식이 아들들의 성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일 아버지가 어떤 식으로든 동반자에게 말로 학대하거나 신체적 학대를 하는 죄를 짓는다면, 아들들은 그로 인해 아버지를 미워하며, 심지어 아버지를 경멸할 것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그들이 성장하여 결혼하면, 그들도 자신의 아내에게 똑같은 학대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사회에는 아내를 존경하고 그들을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랑으로 대하는 아버지들이 긴급히 필요합니다.

최근에 저는 어리석게도 자신의 아름답고, 총명한 아내를 그녀가 엉겁결에 행한 실수 때문에 가장 품위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멍청하다”고 말한 아버지를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말을 듣고, 어머니가 어떠실지 당황해하며 두려워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경시당했습니다. 비록 사과와 용서가 이루어졌지만, 그 무분별한 순간의 상처와 부끄러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계속해서 배우자에게 화를 내고, 냉담하고, 잔인하다면, 주님의 영이 우리의 삶을 축복해 주실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훌륭한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아들들에게 어머니를 존경하고 부드럽게 대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데이비드 오 맥케이 대관장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아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그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입니다.”(quoted from Theodore Hesburgh, Reader’s Digest, Jan. 1963, 25; in Richard Evans’ Quote Book [1971], 11). “아빠, 깨어 있으세요?”

셋째: 공정하고 사랑이 담긴 훈육을 제공함. 우리는 너무나도 흔히 우리 자신의 좌절감과 약점으로 인해 아이들을 때리려고 손을 듭니다. 대체로 이러한 행위는 우리 자신의 이기적인 자존심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이루어집니다. 모든 아이들은 훈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훈육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대하며, 그것을 원합니다. 훈육은 방향을 세우며 자제력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모든 훈육 속에는 의로운 판단과 순수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어린 소년이었을 때 미망인이 되셨던 어머니는 제게 가능한 한 가장 혹독한 훈육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들아, 나는 네게 정말 실망했단다.” 제 마음 속에 느껴진 고통은 참기 힘들었습니다. 매를 천 대 맞았다 하더라도 제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꾸지람이 오직 순수한 사랑에서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확신하는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어머니가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천사 같은 어머니가 저로 인한 실망과 애통으로 마음 아프게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그 결심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고 믿습니다.

훈육을 할 때, “아빠, 깨어 있으세요?”

아버지 되시는 여러분, 우리의 아들들이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숙하게 되려면 우리 삶에서 제가 언급한 도전들을 극복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일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한다면, 그들은 우리를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며, 자신들에 대해서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랑이 가득하고, 기꺼이 구세주를 섬기며 자신의 뜻을 굽히고 그분의 뜻에 따르는, 영예롭고 존경 받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들이 영원토록 우리 자녀가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기뻐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아빠, 깨어 있으세요?”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응, 아들아, 깨어 있단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