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9
구속
2011년 10월


구속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람들은 삶을 변화시키고 구속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다양한 이름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을 통해 속죄에 관한 주님의 사명을 여러 측면에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구주’라는 칭호를 예로 들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한 번쯤 구조된 적이 있기 때문에 구원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이해합니다. 저는 어린 아이였을 때 강에서 누이와 함께 작은 보트를 타고 놀다가 어리석게도 안전한 장소에서 벗어난 적이 있습니다. 물살에 밀려 어떤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하류로 떠내려 가는데, 다급한 울음 소리에 아버지께서 달려오셔서 저희를 구해주셨습니다. 구원에 대해 생각할 때면, 저는 그 일이 생각납니다.

Leviticus 25:29–32, 48–55‘구속주(Redeemer)’란 칭호에서도 비슷한 면을 통찰할 수 있습니다. ‘구속하다(redeem)’란 단어는 사는 것, 또는 소유권을 되찾는다는 뜻입니다. 법률에 따라 우리는 재산이나 소유물을 그것에 설정된 저당권이나 빚을 상환하여 소유권을 되찾습니다. 모세 율법을 따르던 구약 시대에는 돈을 지불하여 종을 자유롭게 해 주거나 재산을 되찾았습니다.(레위기 25:31 참조)

경전에서 구속하다라는 단어가 두드러지게 사용된 곳은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애굽의 속박에서 구출해낸 부분입니다. 모세는 애굽을 벗어난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만 너희를 사랑하심으로 말미암아 …… 자기의 권능의 손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내시되 너희를 그 종 되었던 집에서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속량하셨나니(redeemed)”(신명기 7:8)

이스라엘 백성을 속박에서 구속해내신(redeeming) 여호와라는 이 주제는 경전 여러 부분에서 반복됩니다. 주께서 그렇게 하신 주된 이유는 애굽인에게서 이스라엘 자녀를 구해내신 그분의 선하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이스라엘을 위한 또 다른, 더 중요한 구속이 있을 것임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리하이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메시야는 사람의 자녀들을 타락에서 구속하시고자 때가 찰 때 오시느니라.”(니파이후서 2:26)

시편의 저자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스올의 권세에서 건져내시리로다(redeem)”(시편 49:15)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내가 네 허물을 빽빽한 구름 같이, 네 죄를 안개 같이 없이하였으니 너는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음이니라”(이사야 44:22)

이 세 경전 구절에서 언급된 구속(redemption)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말합니다. 이 속죄는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속량(redemption)”(시편 130:7)입니다. 모세 율법에 따른 속량(redemption)이나 현대 법률에서 말하는 상환(redemption)과는 다르게 이 구속(redemption)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베드로전서 1:18)으로 성사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redemption) 곧 죄사함을 받았[습니다.]”(에베소서 1:7) 존 테일러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구속주의 희생으로] 빚이 청산되었고, 구속이 이루어졌으며, 성약이 성취되고, 공의가 충족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모든 권능이 하나님 아들의 손에 주어졌습니다.”(교회 회장들의 가르침: 존 테일러[2001], 43쪽)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으로 하나님의 모든 자녀는 육체적 사망을 이기게 되었습니다. 즉, 현세적 사망을 극복하고 모두가 부활할 것입니다. 또한 구속으로 영적 사망에서도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주께서 고통을 겪으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써 모든 인류의 죄값을 치르셨으며, 각 사람의 회개를 그 조건으로 세우셨습니다.

구속주께서 죄값을 지불하셨기에 우리는 회개하면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에게 기쁜 소식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합니다.]”(로마서 3:23) 의의 길에서 멀리 벗어나버린 이들에게는 구속이 절실히 필요하며, 온전히 회개하기만 한다면 구속을 요청할 권리를 얻습니다. 물론 선한 삶을 살고자 분투하는 사람에게도 구속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구도 그리스도의 도움 없이는 아버지 면전에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랑으로 이루어진 이 구속은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의 삶에 공의의 법과 자비의 법 모두를 성취시킵니다.

“하나님의 구속 계획

완전하시어서

공의 사랑 자비 모두

조화 이루셨네”

(“하나님 지혜와 사랑”, 찬송가 107장)

보이드 케이 패커 회장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구속주이자 중재자이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에게는 공의의 요구를 가라앉히고 뉘우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실 의도와 능력이 모두 있으십니다.”(“중재자”, 성도의 벗, 1977년 10월호, 55쪽)

경전이나 문헌, 사람들의 일화 속에는 그런 구속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 사람들은 삶을 변화시키고 구속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구속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사랑합니다.

청소년 시절, 저에게는 교회 가르침을 따르지 않던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청년이 되자 친구는 복음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회개했고, 삶을 바꾸었으며, 의롭게 생활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저는 그 친구를 성전에서 만났습니다. 친구의 눈은 복음에서 얻은 광채로 밝게 빛났고, 저는 친구가 복음대로 온전히 살고자 노력하는 충실한 교회 회원임을 감지했습니다. 그 친구의 일화는 구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매우 심각한 죄를 범하고 가책을 느껴온 한 여성과 침례 접견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죄를 결코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지 물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한 눈빛과 목소리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회장님, 절대로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침례를 받고 싶어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제 자신에게서 그 끔찍한 죄의 결과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 역시 구속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몇 년간 스테이크 대회와 여러 모임에 참석할 때마다 저는 저활동 회원을 구조하라는 토마스 에스 몬슨 회장님의 요청을 기억했습니다. 한 스테이크 대회에서 말씀을 전하면서 저는 활동이 저조한 어느 회원이 집으로 찾아온 감독과 몇몇 지도자들에게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말을 들었으며, 와드에서 봉사하도록 부름을 받은 뒤에 활동적인 회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그 회원은 부름을 받아 들였을 뿐 아니라 삶과 습관을 바꾸고 충실한 활동 회원이 되었습니다.

그때 청중 중에는 제 친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으며 친구의 낯빛이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다음날 저는 그 친구에게 이메일을 받았는데,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가 제 이야기와 자기 장인 어른의 사례가 매우 비슷했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친구의 장인 어른도 집으로 찾아온 감독님에게서 교회에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자기 삶과 간증을 되돌아 보게 되었으며, 삶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부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활동화된 그분에게는 88명이나 되는 후손이 있는데, 모두가 지금 교회에서 활동적인 회원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며칠 후, 다른 모임에서 저는 그 두 이야기를 모두 전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이렇게 시작하는 이메일을 또 받았습니다. “제 아버지의 이야기도 그와 비슷합니다.” 한 스테이크 회장님이 보낸 그 메일에는 활동 회원도 아닌 데다가 몇 가지 습관을 바꿔야 했던 아버지가 어떻게 교회에서 봉사하라는 권유를 받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요청을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회개했으며, 후에 스테이크 회장으로, 선교부 회장으로 봉사했고, 후손들이 교회에서 충실한 회원으로 지내게 하는 기초를 놓았습니다

몇 주 후에 저는 또 다른 스테이크 대회에서 그 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모임 후에 저를 찾아온 한 남성은 그것은 자기 아버지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그 남성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회개하고, 교회에서 활동 회원이 되기까지 일어났던 사건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렇게 계속되었습니다. 제가 저활동 회원들을 구조하라는 부름을 기억하자 교회로 돌아와 삶을 바꾸라는 초대에 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구속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또 들었습니다.

비록 구속주께서 우리를 위해 치르신 값을 되갚지는 못할지라도 구속의 계획이 우리에게 온전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완전히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도였던 올슨 에프 휘트니 장로님은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 영혼 구한 구세주

나를 온전케 하셨네

큰힘으로 세우시고

쓴 잔을 달게 채웠네

어떻게 감사드리랴

은혜로우신 하나님

아무런 공로 없으나

주님을 사랑합니다

생명의 말씀 없으면

기쁨과 소망 어디 있나

주님의 뜻 언행으로

내 일생 전하렵니다”

(“내 영혼 구한 구세주”, 찬송가 64장)

그리스도의 속죄의 힘에 대해 간증드립니다. 회개하고 그분께 온다면 영생이라는 축복을 온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자기 자신만의 구속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아멘.